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2 윔블던 챔피언 노바크 조코비치. 런던=로이터 뉴스1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세계랭킹 3위)가 닉 키리오스(27·호주·40위)를 꺾고 2022 윔블던 남자 단식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조코비치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3-1(4-6, 6-3, 6-4, 77-63)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조코비치는 이로써 2018년, 2019, 2021년에 이어 윔블던 4연패에 성공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에는 윔블던을 열지 못했습니다.

 

 

윔블던 남자 단식 4연패는 로저 페더러(41·스위스·97위)가 2003, 2004, 2005, 2006, 2007년 5연패를 차지한 뒤 15년 만에 나온 기록입니다.

 

메이저 대회에서 4연패를 기록했더는 건 28연승을 기록 중이라는 뜻입니다.

 

페더러와 비에른 보리(66·스웨덴)가 41연승을 기록한 게 윔블던 역대 최장 기록이고 피트 샘프러스(51·미국)가 31연승으로 3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이 조코비치입니다. 조코비치가 내년에도 우승하면 35연승까지 기록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이 대회에 이어 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추가한 노바크 조코비치. 런던=로이터 뉴스1

조코비치는 4연패 이전에도 2011, 2014, 2015년에 윔블던 정상을 차지한 적이 있습니다.

 

페더러는 이날 윔블던 정상을 일곱 번째로 차지하면서 1993, 1994, 1995, 1997, 1998, 1999, 2000년 챔피언 샘프러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조코비치, 샘프러스보다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우승을 많이 차지한 건 페더러(8번) 한 명뿐입니다.

 

조코비치는 역시 내년에 윔블던 최타 우승 타이 기록을 쓸 수도 있습니다.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는 노바크 조코비치. 런던=로이터 뉴스1

조코비치는 올해 대회서 7승을 추가하면서 윔블던에서 86승(10패)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이 역시 페더러(105승) 다음으로 많은 기록입니다.

 

지난해까지는 지미 코너스(70·미국)가 84승(18패)로 페더러에 이어 2위였지만 조코비치가 올해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코너스는 윔블던에서 두 차례(1974, 1982년) 우승하는 데 그쳤지만 출전 경기 숫자는 페더러에 이어 2위입니다.

 

결승전을 앞두고 기념 촬영에 나선 노바크 조코비치(왼쪽)와 닉 키리오스. 런던=로이터 뉴스1

이날 경기는 조코비치가 출전한 32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이었습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역사상 이보다 메이저 대회 결승에 많이 나선 선수는 없습니다.

 

페더러가 31번으로 두 번째고 라파엘 나달(36·스페인·4위)이 30번으로 3위입니다.

 

조코비치는 이날 우승으로 페더러를 제치고 나달에 이어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단독 2위로 올라섰습니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여전히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US 오픈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두 번 이상 접종하지 않은 외국인은 미국 땅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 오픈을 앞두고 호주에서 추방 당한 상태라 내년 대회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

 

따라서 조코비치가 "억지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면 차라리 메이저 대회 우승을 포기하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는 이상 언제 22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감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2022 윔블던 우승 기쁨을 만끽 중인 노바크 조코비치. 뉴욕타임스 제공

조코비치는 이날 31분 만에 키리오스에게 1세트를 내준 채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조코비치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1세트를 내준 건 이날이 18번째였습니다.

 

그리고 앞선 17번은 결국 7승 10패(승률 .412)로 끝이 났습니다.

 

조코비치는 이후 2~4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이 기록을 8승 10패로 만들었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닉 키리오스. 런던=AP 뉴시스

이전까지 상대 전적에서 2전 전승으로 앞섰던 키리오스는 이날도 서브 에이스(30-15)와 공격 성공(62-46)에서 모두 앞섰습니다.

 

그러나 실책도 33-17로 두 배 가까이 많이 저지르면서 메이저 대회 첫 정상 등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습니다.

 

키리오스에게는 이날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 무대였습니다.

 

나달이 기권하면서 준결승을 거치지 않고 바로 결승에 오른 키리오스는 패배 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윔블던 결승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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