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 트로피인 '비너스 로즈워터 디시'에 입을 맞추고 있는 엘레나 리바키나. 런던=로이터 뉴스1

엘레나 리바키나(23·세계랭킹 23위)가 '비너스 로즈워터 디시'를 차지하면서 카자흐스탄이 메이저 여자 단식 챔피언을 배출한 23번째 나라가 됐습니다.

 

리바키나는 9일 영국 런던 근교 올잉글랜드테니스클럽에서 열린 2022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온스 자베르(28·튀니지·2위)에게 2-1(3-6, 6-2, 6-2)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카자흐스탄 선수가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남녀부를 통틀어 리바키나가 처음입니다.

 

이번 윔블던 이전까지는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카자흐스탄 선수도 남녀 모두 없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역시 남녀부를 통틀어 리바키나가 지난해 프랑스 오픈 8강에 올랐던 게 카자흐스탄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이번 대회서 서브 에이스 1위(53개)를 차지한 엘레나 리바키나(왼쪽). 런던=로이터 뉴스1

사실 리바키나는 1999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러시아 선수였습니다.

 

그러다 카자스흐탄테니스협회 제안을 받고 2018년부터 카자흐스탄 대표로 뛰고 있습니다.

 

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제안에 리바키나 부모님 마음이 흔들렸다고 합니다.

 

리바키나는 미국 대학 15곳에서 입학 제안을 받았지만 결국 프로 선수 생활을 선택해 윔블던 챔피언이 됐습니다.

 

리바키나는 "나는 카자흐스탄 선수"라고 강조하면서 "카자스흐탄 사람들이 나를 믿어줬고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 선수가 윔블던 정상을 차지한 것도 리바키나가 처음입니다.

 

메이저 대회 전체로는 리바키나가 아시아 국가를 대표해 여자 단식 챔피언에 오른 세 번째 선수입니다.

 

이전에는 리나(李娜·40·중국)가 두 차례, 오사카 나오미(大坂なおみ·25·일본·40위)가 네 차례 챔피언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리나는 2011년 프랑스 오픈2014년 호주 오픈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오사카는 US 오픈에서 2018년2020년, 호주 오픈에서 2019년2021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온스 자베르. 런던=로이터 뉴스1

자베르 역시 튀니지는 물론 아랍 그리고 아프리카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선수였습니다.

 

그러니까 메이저 대회 결승 경험이 처음이 두 선수가 이번 윔블던에서 맞대결을 벌인 것.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초짜'끼리 맞대결을 벌인 건 2013년 이후 이번이 9년 만입니다.

 

당시에는 마리옹 바르톨리(38·프랑스)가 사빈 리시츠키(33·독일)에 2-0(6-1, 6-4) 완승을 거뒀습니다.

 

메이저 대회 전체로는 지난해 US 오픈에서도 초짜 간 맞대결이 열린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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