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7·세계랭킹 2위)이 지난해 전 세계 여자 선수 가운데 여섯 번째로 돈을 많이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13일(이하 현지시간) 2021 여자 선수 수입 톱 10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포브스는 원래 전년도 6월부터 1년 동안 수입을 따져 이 순위를 공개했는데 이번부터 1~12월로 기준을 바꿨습니다.
그런 이유로 지난해 6월 랭킹 발표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랭킹을 공개했습니다.
포브스는 고진영이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으로 350만 달러, 광고 모델 수입 등으로 400만 달러를 벌여들였다고 추산했습니다.
따라서 이 명단 6위에 이름을 올린 고진영은 한국 돈으로 약 89억1000만 원을 벌어들인 셈이 됩니다.
포브스는 "고진영이 거의 2년 동안 지킨 랭킹 1위 자리는 내줬지만 상금왕 자리는 놓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 "한국에서는 골프 인기가 높기 때문에 고진영은 LG전자, 대한항공, 제주삼다수 같은 기업에서 다양한 후원을 받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선수가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피겨 여왕' 김연아(32) 이후 고진영이 처음입니다.
김연아는 △2010년 5위(970만 달러) △2012년 7위(900만 달러) △2013년 6위(1400만 달러) △2014년 4위(1630만 달러)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전히 한국 선수 최고 금액과 최고 순위는 모두 김연아 차지입니다.
김연아가 출연한 광고만 가지고도 '어느 20대 여성의 하루'를 꾸밀 수 있었으니 사실 놀랄 일도 아닙니다.
이번에도 1위는 여전히 일본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大坂なおみ·24·세계랭킹 14위) 차지였습니다.
포브스에서 이 조사를 시작한 1990년 이후 테니스 선수가 1위가 아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포브스는 오사카가 지난해 1년 동안 573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계산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6월 랭킹 발표 때는 6000만 달러였으니 그나마 수입이 줄어든 결과입니다.
계속해 역시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59위)가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3위는 세리나의 친언니 비너스 윌리엄스(42·미국·347위) 차지였습니다.
단, 비너스는 1130만 달러를 벌어 들여 동생(4590만 달러)과 비교하면 수입이 4분의 1 정도(24.6%)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비너스뿐 아니라 3~10위 모두 1, 2위와 비교하면 수입이 상대적으로 고만고만합니다.
예년에는 테니스 선수가 이 랭킹을 휩쓰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이번에는 테니스 선수 비율이 절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테니스 선수 숫자가 줄어든 데는 '올림픽 특수'도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체조 4관왕에 올랐던, 그러나 2020 도쿄(東京) 대회서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했던 시몬 바일스(25·미국)가 1010만 달러로 4위에 이름을 올린 게 대표 사례.
2018년에 이어 한번 더 7위에 이름을 올린 PV 신두(27·배드민턴) 역시 인도를 대표하는 올림피언입니다.
이어 현재 여자 골프 랭킹 1위 넬리 코다(24·미국)가 9위를 차지했습니다.
코다는 고진영과 끝까지 상금왕 경쟁을 벌였지만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그치면서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놓치고 말았습니다.
10위를 차지한 캔디스 파커(36·미국)는 AP통신 올해의 여자 선수상 수상자로 시카고를 미국프로농구(WNBA) 챔피언으로 이끈 선수입니다.
파커는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NBA 2K 시리즈' 커버 모델로 나서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