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K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K랭킹은 KLPGA 투어에 참가한 선수들 종합 순위를 매기는 랭킹 시스템입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는 6일 막을 내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결과를 반영한 올해 40주 차 랭킹을 7일 발표했습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공동 3위로 마친 윤이나는 랭킹 포인트 10.3875점을 기록하면서 K랭킹 3위에서 1위로 올라섰습니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1일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때 오구(誤球) 플레이를 저질러 결국 1년 6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 4일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을 통해 KLPGA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윤이나는 이 대회를 공동 34위로 마치면서 100위였던 랭킹을 84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이후 25주 동안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과 다섯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총 12차례 톱 10 진입 기록을 남기면서 결국 1위에 등극했습니다.
윤이나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상금 9750만 원을 추가하면서 이번 시즌 총상금 약 11억3610만 원을 기록 중입니다.
이 역시 올 시즌 1위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지난주까지는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약 10억6028만 원)이 1위였는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기권으로 상금을 추가하지 못해 3위로 밀려났습니다.
2위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공동 8위로 상금 3375만 원을 추가한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약 10억7670만 원)입니다.
윤이나는 또 평균 타수에서도 70.05타로 박지영(70.09타)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습니다.
윤이나(485점)는 대상 포인트에서도 선두 박현경(487점)을 2점 차이로 추격 중입니다.
우승은 아직 한 번밖에 없지만 앞으로 대회가 다섯 번 남아 있어 역전도 가능합니다.
현재는 박소영, 박지영, 배소현(31·프롬바이오), 이예원(21·KB금융그룹이) 나란히 3승으로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내 리그에서 이름을 알린 선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문을 두드리는 게 일반적입니다.
현재 세계랭킹 35위인 윤이나 역시 지난달 이미 LPGA 투어 사무국에 퀄리파잉(Q) 시리즈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다만 Q 시리즈를 통과해도 내년에 바로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길지는 좀 더 고민해 볼 생각입니다.
원래 3년이던 자격 정지 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든 걸 기회 삼아 LPGA로 진출하는 건 도의에 어긋난다는 목소리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