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2024 최종 4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는 윤이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히로인'은 결국 윤이나(21·하이트진로)였습니다.

 

윤이나는 10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엘 올드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2024를 공동 12위(2언더파 214타)로 마쳤습니다.

 

윤이나는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이 대회에서 대상 포인트 추가 획득에 실패하면서 535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다만 2위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25위), 3위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20위)도 10위 안에 들지 못해 대상 포인트를 얻지 못하면서 윤이나가 올해 대상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 대회서 상금 약 1147만 원을 더한 윤이나는 상금(약 12억1142만 원)과 평균 타수(70.05타)에서도 1위에 올랐습니다.

 

윤이나는 그러면서 KLPGA 투어에서 대상 제도를 도입한 2000년 이후 12번째로 트리플 크라운 기록을 남겼습니다.

 

▌KLPGA 투어 역대 트리플 크라운 주인공
 연도  이름  대상  상금(원)  타수  다승
 2001  강수연  149  1억7967만  71.33  3
 2006  신지애  215  3억7405만  69.72  3
 2007  신지애  397  6억7454만  70.02  9
 2008  신지애  324  7억6518만  70.24  7
 2009  서희경  321  6억6376만  70.51  5
 2010  이보미  391  5억5738만  70.78  3
 2014  김효주  610  12억898만  70.26  5
 2015  전인지  435  9억1376만  70.56  5
 2017  이정은6  691  11억4905만  69.80  4
 2019  최혜진  564  12억716만  70.46  5
 2023  이예원  651  14억2482만  70.71  3
 2024  윤이나  535  12억1142만  70.05  1

 

이 중 다승 1위까지 차지하지 못한 건 지난해 이예원(21·KB금융그룹)과 윤이나 두 명뿐입니다.

 

심지어 윤이나는 8월 4일 막을 내린 제주 삼다스 마스터스에서 딱 한 번 우승했을 뿐입니다.

 

시즌 1승으로 대상을 차지한 건 윤이나가 처음이고 1승으로 상금왕을 차지한 건 2012년 김하늘(36·당시 BC카드·4억5889만) 이후 12년 만입니다.

 

평균 타수 1위가 1승밖에 거두지 못한 것도 2013년 당시 신인이던 김효주(29·롯데) 이후 11년 만입니다.

 

윤이나는 대신 올해 출전한 25개 대회에서 준우승 네 번, 3위 세 번을 포함해 총 14번(56.0%) 톱 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 시즌 이 비율이 50%나 넘는 선수는 윤이나뿐입니다.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2024가 끝나고 인터뷰 중인 윤이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공

윤이나는 루키 시즌이던 2022년 6월 1일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때 오구(誤球) 플레이를 저질러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올해 4월 4일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을 통해 1년 6년 만에 필드로 돌아왔습니다.

 

윤이나는 "저를 좋아해 달라는 말씀을 드릴 수 없겠지만 계속 좋은 모습, 정직하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믿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이나는 KLPGA 대상 시상식 다음 날인 28일 미국으로 떠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 응시할 예정입니다.

 

윤이나는 "미국에서 많은 경험을 하면서 제 골프를 더 성장시키고 싶다"면서 "자신 있게 '나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10년 뒤 우리는 윤이나를 어떤 선수로 기억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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