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나오미(大坂なおみ·24·일본)가 2년 연속으로 전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여자 선수가 됐습니다.
그것도 2년 연속으로 역대 최고 수입 기록을 새로 쓰면서 말입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해마다 연봉(또는 상금)과 광고 수입 등을 합쳐 전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선수 명단을 발표합니다.
올해는 지난달 12일(이하 현지시간) 톱10 명단을 발표한 데 이어 톱50 명단을 4일 공개했습니다.
포브스는 오사카가 지난해 5월부터 1년 사이에 총 6000만 달러(약 670억 원)를 벌었다고 추산했습니다.
여자 선수 가운데는 1위, 전체 선수 가운데서는 12위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포브스에서 이 조사를 처음 시작한 1990년 이후 여자 선수 수입 1위는 한 차례 예외도 없이 테니스 선수였습니다.
그래도 지난해까지 이보다 돈을 많이 번 여자 선수는 없었습니다.
앞에 쓴 것처럼 이전 기록은 3740만 달러로 주인공은 역시 지난해 오사카였습니다.
이 6000만 달러 중 500만 달러만 테니스 대회에서 받은 상금(온 더 필드 수입)이고 나머지 5500만 달러는 광고(오프 더 필드) 수입이었습니다.
지난해 오사카보다 오프 더 필드 수입이 더 많은 건 △코너 맥그레거(33·종합격투기) △로저 페더러(40·테니스) △르브론 제임스(37·농구) △타이거 우즈(46·골프)뿐이었습니다.
맥그레거는 오프 더 필드 수입 대부분을 위스키 브랜드 '프로퍼 넘버 트웰브' 지분 판매로 벌어들였습니다.
광고 모델 수입으로 따지면 오사카가 페더러, 제임스, 우즈 다음이었던 셈입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오사카에게는 코트 위에서 성적을 내는 것보다 광고 시장에서 선호할 만한 이야기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공식 기자회견 참석을 거부하고, 프랑스 오픈에서 기권하는 과정이 '이미지 마케팅' 차원에서 나쁜 전략은 아니었던 겁니다.
일본에서 열리는 2020 도쿄(東京)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사실 이런 마케팅 전략은 개인 종목 선수이 제일 잘 누릴 수 있는 어드밴티지이기도 합니다.
이런 포스트를 쓸 때마다 늘 말씀드리는 것처럼 테니스는 유리천장을 뚫은 대표 종목이라 개인 종목 가운데서도 여자 선수가 돈을 벌기유리한 구조입니다.
올해도 수입 최다 상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여자 선수는 딱 두 명.
바로 오사카와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0)입니다. 윌리엄스는 4150만 달러를 벌어 28위에 자리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포브스에서 여자 선수 수입 순위만 따로 발표하면 또 여자 테니스 선수가 상위권에 즐비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