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호주 오픈 당시 오사카 나오미. 여자프로테니스(WTA) 홈페이지
오사카 나오미(大坂なおみ·23·일본·세계랭킹 10위)는 지난해 8월 26일을 마지막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놓은 상태.
그러나 또 다른 랭킹에서는 1위에 새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23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오사카는 지난해 6월 1일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여자 선수입니다.
포브스는 오사카가 이 기간 상금과 모델료로 총 3740만 달러(약 434억 원)를 벌어들였다고 추산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매체에서 발표했던 2430만 달러보다 1310만 달러 늘어난 금액입니다.
지난해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파이널에 참가한 오사카 나오미. 선전=로이터 뉴스1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이 부문 1위였던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9위)도 개인 역대 최다인 3600만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오사카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참고로 올해 이전에는 마리야 샤라포바(33·러시아·은퇴)가 2015년 기록한 2970만 달러가 역대 최고 여자 선수 수입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두 선수 모두 그때 샤랴포바를 넘어서는 금액을 벌어들인 것.
당연히 여자 선수가 3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인 것도 이 두 선수가 처음입니다.
샤라포바는 윌리엄스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 전 11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던 인물입니다.
두 선수뿐만이 아닙니다. 1990년 포브스에서 이 조사를 시작한 뒤로 단 한 차례 예외도 없이 1위는 언제나 테니스 선수였습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톱10이 전부 테니스 선수였습니다.
물론 그래도 남자 선수 수입과는 격차가 있습니다.
포브스는 남녀 선수를 합친 올해 운동 선수 수입 랭킹에서 오사카는 29위, 윌리엄스는 33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습니다.
그래도 고무적인 건 지난해보다는 순위가 올랐다는 것. 지난해 여자 선수 1위였던 윌리엄스는 전체 63위였습니다.
아직 전체 리스트는 발표 전으로 다음주 중에 나올 예정입니다.
여자 선수 톱10도 마찬가지로 아직 발표 전입니다. 1위가 바뀌었으니 포브스도 이 내용만 서둘러 발표했을 겁니다.
2020 브리즈번 오픈 참가를 앞두고 기념 촬영 중인 오사카 나오미. 브리즈번=로이터 뉴스1
데이비드 카터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마샬 경영대학원 교수는 "오사카는 테니스계 바깥으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게다가 인생사도 흥미롭다"면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아이콘으로 떠오르기 충분한 자질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짐작건대 올해 도쿄 올림픽을 열었다면 오사카의 주가가 더욱 뛰었을 겁니다.
거꾸로 올림픽 연기로 최소 1년 더 최고 수입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