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에 새 기록을 남겼습니다.
정규리그 4위 팀을 '업셋'하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한 첫 번째 5위 팀이 된 것.
KT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6회초 터진 강백호(25)의 결승타를 앞세워 두산에 1-0 진땀승을 거뒀습니다.
전날 1차전에서도 4-0으로 승리했던 KT는 시리즈 전적 2전 전승으로 준PO 무대로 향하게 됐습니다.
KT는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열린 5위 결정전에서 SSG를 4-3으로 꺾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상태였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 '가을 야구' 첫 단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도입했습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이 '안방 어드밴티지 + 1승'을 안고 시작하는 구조입니다.
최대 두 경기를 모두 4위 팀 안방 구장에서만 치르고 4위 팀은 한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준PO행 티켓을 받습니다.
대신 5위 팀은 무조건 2연승을 해야 준PO 무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이전에도 2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진 경우가 두 차례(2016, 2021년) 있었지만 최정 결과는 모두 4위 팀 승리였습니다.
연도 | 승리팀 | 패배팀 | 전적 |
2015 | 넥센(4위) | SK(5위) | 1승 |
2016 | LG(4위) | KIA(5위) | 1승 1패 |
2017 | NC(4위) | SK(5위) | 1승 |
2018 | 넥센(4위) | KIA(5위) | 1승 |
2019 | LG(4위) | NC(5위) | 1승 |
2020 | LG(4위) | 키움(5위) | 1승 |
2021 | 두산(4위) | 키움(5위) | 1승 1패 |
2022 | KT(4위) | KIA(5위) | 1승 |
2023 | NC(4위) | 두산(5위) | 1승 |
2024 | KT(5위) | 두산(4위) | 2승 |
이로써 KT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벌였던 LG와 5일부터 5전 3승제로 준PO 맞대결을 벌이게 됐습니다.
KT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는 1승 4패로 패하면서 LG가 2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들러리를 맡아야 했습니다.
KT는 2022년에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LG에 6-5로 패하는 바람에 준PO 직행 티켓을 놓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강철 KT 감독은 "팬 여러분과 함께 '최초 기록'에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와일드카드 문턱을 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