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포효하는 삼성 강민호. 연합뉴스

강민호(39·삼성)가 마침내, 드디어, 기어이, 한을 풀었습니다.

 

프로야구 21년 차 강민호가 드디어 개인 첫 한국시리즈 무대로 향합니다.

 

강민호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에 삼성 7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했습니다.

 

그리고 0의 행진이 이어지던 8회초에 선두 타자로 나와 선제 결승 1점 홈런을 날렸습니다.

 

강민호 결승 홈런. KBS2 중계화면 캡처

삼성은 결국 1-0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KIA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는 물론 한국시리즈행 티켓 발권자 강민호 차지였습니다.

 

강민호는 정규시즌 최다 출전 기록(2369경기) 보유자지만 한국시리즈와는 유독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강민호는 "항상 한국시리즈에 못 가본 선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거 뗀 김에 우승 없는 선수 꼬리표도 떼겠다"고 말했습니다.

 

특정 몇 개 팀만 유독 자주 보이는 것 같은 이유는…

강민호가 21일 광주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 출전하면 손아섭(36·NC)이 '한국시리즈 출전 기록이 없는 정규시즌 최다 출전 선수'가 됩니다.

 

정규시즌 2000경기를 소화하고도 한국시리즈 출전 경험이 없던 건 강민호와 손아섭뿐이었습니다.

 

물론 짐작하시듯 이건 두 선수 모두 롯데에서 전성기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롯데 간판 타자였던 이대호(42)도 결국 한국시리즈 출전 기록을 남기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었습니다.

 

특정 몇 개 팀만 유독 자주 보이는 것 같은 이유는… (2)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정규시즌 최다 출전 선수 역시 물론 강민호입니다.

 

이어 LG에서만 21년을 뛴 박용택(45)이 2237경기로 2위입니다.

 

그러니까 박용택이 원래 1위였는데 강민호가 3월 28일 잠실 LG전에 출전하면서 박용택을 넘어선 것.

 

박용택은 2022년 시즌 종료 후 은퇴했고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삼성과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하는 건 1993년 이후 31년 만입니다.

 

삼성은 당시에도 LG를 꺾고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시리즈에 올라 당시 해태라는 이름을 쓰던 광주 연고 프로야구 팀과 맞붙었습니다.

 

이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해태가 7차전 승부 끝에 4승 1무 2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삼성 투수 박충식(54)이 15회까지 181구를 던진 게 바로 이해 한국시리즈 3차전이었습니다.

 

사자 vs 호랑이. Dall-E 3

사실 두 팀이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벌이는 것도 21세기 들어 이번이 처음입니다.

 

광주 연고 팀이 2001년 후반기부터 KIA라는 이름을 쓴 뒤로 포스트시즌 첫 맞대결을 벌이게 된 겁니다.

 

20세기에는 1986년1987년에도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벌였는데 우승팀은 어김없이 해태였습니다.

 

삼성은 1990년 플레이오프 때는 해태에 3전 전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이때는 LG를 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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