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은 일단 쉼표로 끝났습니다.
비 때문에 일시정지 경기(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이 나온 겁니다.
정규시즌 1위 팀 KIA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2위 삼성은 21일 오후 6시 30분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경기 시작 전에 비가 내리면서 7시 36분이 되어서야 '플레이 볼' 소리가 들렸습니다.
비가 완전히 그치지는 않았지만 경기는 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 시작을 알렸던 것.
그러다 삼성이 1-0으로 앞서가던 6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빗줄기가 다시 굵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9시 24분 경기를 중단한 채 빗줄기가 가늘어지기를 기다려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심판진은 결국 경기 중단 시점으로부터 45분이 지난 오후 10시 9분 서스펜디드 선언을 내렸습니다.
마침표를 찍지 못한 이 경기는, 첫 번째 사진에서 보신 것처럼, 22일 오후 4시부터 이어서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 경기가 끝나고 1시간 뒤에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립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1호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을 끌어낸 건 삼성 김현곤(36)이었습니다.
김헌곤은 양 팀이 0-0으로 맞서던 6회초에 선두 타자로 나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홈런을 쳤습니다.
야구 경기는 5회가 지나면 정식 경기로 인정합니다.
따라서 6회초에도 0-0 상황이었다면 심판진은 강우콜드 무승부를 선언했을 겁니다.
그런데 KIA가 6회말 공격을 하지 못한 상황이라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하게 된 겁니다.
중단일 | 매치업 | 구장 | 이닝 | 속개일 | 승리팀 |
1992-08-05 | MBC-해태 | 광주 | 9 | 08-18 | MBC 8-7 |
1984-08-14 | 삼성-해태 | 광주 | 8 | 08-16 | 삼성 3-2 |
1993-07-16 | 쌍방울-빙그레 | 청주 | 6 | 07-18 | 빙그레 12-11 |
1998-06-24 | 한화-해태 | 광주 | 6 | 08-19 | 한화 4-2 |
1999-06-21 | LG-현대 | 인천 | 7 | 08-21 | LG 10-3 |
1999-10-06 | LG-쌍방울 | 전주 | 1 | 10-08 | 쌍방울 7-5 |
2011-04-16 | 두산-삼성 | 대구 | 8 | 04-17 | 두산 3-2 |
2014-08-05 | NC-롯데 | 사직 | 5 | 08-06 | NC 3-1 |
2020-06-13 | 두산-한화 | 대전 | 3 | 06-14 | 한화 7-6 |
2020-08-29 | 두산-LG | 잠실 | 4 | 08-30 | 무승부 5-5 |
2021-06-27 | 롯데-두산 | 잠실 | 7 | 10-07 | 롯데 7-6 |
2024-10-21 | 삼성-KIA | 광주 | 6 | 10-22(예정) | ? |
정규시즌 때는 지금까지 총 11번 서스펜디드 게임이 나왔습니다.
삼성과 KIA 전신인 해태도 1984년 8월 14일 광주 경기를 이틀 뒤에 속개(續開)한 적이 있습니다.
1999년 10월 6일 전주 경기와 2020년 6월 13일 대전 경기는 프로야구 연패 역사를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경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제는 올해 한국시리즈 1차전이 프로야구 역대 서스펜디드 게임을 대표할 확률이 높겠지만 말입니다.
기상청은 22일에도 광주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이 예보가 좀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서스펜디드 게임 때문에 한 선수가 같은 경기에 맞대결 양 팀 소속으로 모두 출전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