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는 폴란드와 독일 프로축구에서 열네 시즌 동안 뛰면서 총 344골을 넣었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열두 시즌 가운데는 일곱 차례에 걸쳐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그 중 다섯 차례는 최근 다섯 시즌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얻은 별명이 바로 폴란드산 '득점 기계'였습니다.
그렇다면 레반도프스키는 이 344골 가운데 몇 골이나 생일(8월 21일)에 넣었을까요?
지난해까지는 제로(0)였습니다.
그러나 서른 네 번째 생일이었던 올해 21일(이하 현지시간)이 지나면서 이 기록은 두 골이 됐습니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날 산세바스티안 방문 경기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두 골을 넣으면서 FC바르셀로나의 4-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네, 그러니까 이제 레반도프스키는 스페인 라 리가로 활동 무대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레반도프스키가 라 리가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레반도프스키는 '스포티파이 캄노우'로 이름을 바꾼 안방 구장에서 13일 라요 바예카노를 상대로 라 리가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레반도프스키는 그날 풀 타임(90분)을 소화하고도 라요 바예카노 골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44초 만에 골을 넣었습니다.
알레헨드로 발데(19)가 페널티 지역 안까지 공을 몰고 가 패스를 내주자 레반도프스키가 골문 앞으로 달려들어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레반도프스키가 라 리가 역사상 본인 생일날 경기에서 가장 이른 시점에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로 앞서 가던 바르셀로나는 전반 6분 알렉산스로 이사크(23)에게 동점골을 내줬습니다.
이 1-1 균형이 깨진 건 후반 21분었습니다
우스만 뎀벨레(25)가 안수 파티(20)의 도움을 받아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파티는 2분 뒤에도 골대 왼쪽에서 넘어지면서 레반도프스키에게 원터치 패스를 전달했습니다.
레반도프스키는 오른발로 이 공을 받아 이날 두 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레반도프스키는 이 골로 보르하 이글레시아스(29·베티스·3골)에 이어 라 리가 득점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레반도프스키는 두 번째 골을 넣고 11분이 지난 후반 34분에는 아크 에어리어 정면에서 힐 패스로 파티의 득점을 돕기도 했습니다.
레반도프스키는 "우리(바르셀로나 선수단)가 서로를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했던 게 당연한 일이다. 이제 그 지점에 도달해 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이 한 데 어울린 훌륭한 팀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레반도프스키는 28일 레알 바야돌리드를 상대로 안방 경기 첫 골에 다시 도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