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2014년 4월 7일(이하 현지시간)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화이트 하트 레인'으로 선덜랜드를 불러 들여 안방 경기를 치렀습니다.
2013~2014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주차 경기이자 두 팀이 1부 리그 무대에서에서 맞붙는 100번째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를 앞두고 당시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있던 팀 셔우드(53) 감독은 등번호 37번 선수를 선발 출전 명단에 포함시켰습니다.
토트넘 선수로는 처음으로 EPL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 선수는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14분 데뷔 골을 넣으면서 셔우드 감독을 웃게 만들었습니다.
이 선수 이름은, 제목과 GIF를 보고 다들 짐작하고 계신 것처럼, 해리 케인(29)입니다.
이로부터 8년 4개월 1일이 지난 20일, 이제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는 케인은, 화이트 하트 레인 위에 새로 지은 안방 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 선수로서 266번째 맞이하는 선발 출전 경기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울버햄프턴과 0-0으로 맞서고 있던 후반 19분 EPL 통산 185번째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손흥민(30)이 띄운 코너킥이 이반 페리시치(33)의 머리를 거쳐 날아오자 헤더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케인은 2012~2013 시즌 임대 선수로 노리치 시티에서 EPL 경기에 세 차례 출전한 적이 있습니다.
단, 당시에는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EPL 통산 185골을 전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넣은 겁니다.
EPL 역사상 한 팀에서 185번째 골을 넣은 선수는 케인이 처음입니다.
이전까지는 세르히오 아궤로(34)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는 동안 184골을 넣은 게 EPL 원 클럽 최다골 기록이었습니다.
케인은 이 골로 역시 아궤로를 제치고 EPL 통산 득점 순위에서도 단독 4위에 자리했습니다.
케인이 앞으로 세 골만 더 넣으면 앤드루 알렉산더 '앤디' 콜(51)을 제치고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도 있습니다.
현역 선수 가운데서는 케인이 통산 득점 1위입니다.
EPL 현역 선수 가운데 통산 득점 2위(전체 14위)는 제이미 바디(35·레스터시티·133골)로 케인보다 52골 뒤져 있습니다.
EPL 통산 득점 1위 앨런 시어러(52)는 260골을 넣고 만 35세에 은퇴했습니다.
케인이 같은 나이까지 계속 EPL에서 뛴다고 가정하면 시즌 당 평균 13골이면 시어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습니다.
EPL에서 19년 동안 활약했던 조 콜(41)은 "케인은 방식을 가리지 않고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라면서 "언젠가 그가 시어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2015~2016, 2016~2017, 2020~2021 시즌 골든 부트(EPL 득점왕) 수상자인 케인이 한 번 더 득점왕에 오르면 티에리 앙리(45)와 함께 이 부문 최다 기록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Very proud to have broken @aguerosergiokun’s record of the most @premierleague goals for one club. Goes without saying that I couldn’t have done it without some amazing staff and teammates and unreal support along the way. I’m not done yet 💪 pic.twitter.com/bcFXdrLOAw
— Harry Kane (@HKane) August 20, 2022
유럽축구연맹(UEFA), 잉글랜드축구협회(FA) 주관 대회까지 범위를 넓히면 이날 득점은 케인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250번째 골이었습니다.
역대 토트넘 선수 가운데 이보다 득점이 많았던 건 1961~1970년 사이에 266골을 넣은 지미 그리브스(1940~2021) 한 명뿐입니다.
케인은 또 A 매치 73경기에서 50골을 넣었는데 잉글랜드 대표로 이보다 득점이 많은 건 웨인 루니(37·은퇴·53골) 한 명뿐입니다.
그러니까 카타르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열리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케인은 지금보다 더 대단한 선수가 되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