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타르 대회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총 22번 열렸습니다.
그리고 대회가 열릴 때마다 본선 무대를 밟은 나라는 브라질밖에 없습니다.
브라질이 한 번도 빠짐없이 본선에 올랐다는 건 물론 예선에서 잘했다는 뜻입니다.
브라질은 특히 안방 경기에서 강해도 너무 강했습니다.
브라질은 20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자국에서 월드컵 예선 경기를 총 64번 치러 51승 13무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니까 브라질은 월드컵 예선 안방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나라였습니다.
이렇게 완벽한 기록을 깨기에 가장 좋은 상대는 역시 아르헨티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역시 브라질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에서는 1무 3패에 그치고 있던 상황.
하지만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으로 치른 첫 경기 결과는 달랐습니다.
아르헨티나는 21일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6차전에서 브라질을 1-0으로 물리쳤습니다.
브라질에 월드컵 예선 안방 경기 첫 패배를 선물(?)한 건 니콜라스 오타멘디(35·벤피카)였습니다.
오타멘디는 후반 18분 지오바니 로셀로(27·토트넘)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선제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브라질은 우루과이 방문 경기에서 0-2, 콜롬비아에서도 1-2로 패한 상태로 이날 경기를 치렀습니다.
이날까지 월드컵 예선 세 경기에서 내리 패한 겁니다.
브라질이 월드컵 예선에서 3연패를 당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회를 막론하고 브라질이 3연패에 빠진 것 역시 2001년 6월 7일~7월 12일 4연패 이후 22년 만입니다.
이 4연패가 브라질 축구 대표팀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입니다.
그 전에는 1920년 9월 18일~1921년 10월 2일, 1934년 5월 27일~6월 17일, 1989년 6월 8일~21일에도 3연패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순위 | 팀 | 승 | 무 | 패 | 득점 | 실점 | 득실차 | 승점 |
① | 아르헨티나 | 5 | 0 | 1 | 8 | 2 | +6 | 15 |
② | 우루과이 | 4 | 1 | 1 | 13 | 5 | +8 | 13 |
③ | 콜롬비아 | 3 | 3 | 0 | 6 | 3 | +3 | 12 |
④ | 베네수엘라 | 2 | 3 | 1 | 6 | 3 | +3 | 9 |
⑤ | 에콰도르 | 3 | 2 | 1 | 5 | 3 | +2 | 8 |
⑥ | 브라질 | 2 | 1 | 3 | 8 | 7 | +1 | 7 |
⑦ | 파라과이 | 1 | 2 | 3 | 1 | 3 | -2 | 5 |
⑧ | 칠레 | 1 | 2 | 3 | 3 | 7 | -4 | 5 |
⑨ | 볼리비아 | 1 | 0 | 5 | 4 | 14 | -10 | 3 |
⑩ | 페루 | 0 | 2 | 4 | 1 | 8 | -7 | 2 |
이번 예선을 2승 1무(승점 7)를 시작한 브라질은 이후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6위까지 밀려났습니다.
6위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차지할 수 있는 마지막 자리입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을 상대로 승점 3을 더하면서 선두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직전 경기에서 우루과이에 0-2로 패해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2위로 밀릴 수도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이제 전체 일정 가운데 3분의 1을 소화한 상태라 순위는 얼마든 바뀔 수 있습니다.
이번 남미 예선에는 총 10개 나라가 참가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18경기를 소화합니다.
두 팀은 이날 원래 오후 9시 반에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양국 팬들이 관중석에서 폭력 사태를 일으키면서 실제 킥오프 시간은 예정보다 27분 늦었습니다.
소란이 이어지자 관중석을 지키던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국 팬들이 곤봉에 맞는 모습을 본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이에 항의하며 그라운드에서 빠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36·마이애미)는 "우리는 마라카낭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뒀지만 오늘은 브라질에서 아르헨티나가 또 한 번 탄압 당한 날로 기록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은 찾을 수 없다. 이제 이런 일은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