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3세' 쿼터백 카일러 머리(25·애리조나)가 소속팀과 5년 간 총액 2억3050만 달러(약 3012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연장 계약에 합의했습니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애리조나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8~2029 시즌까지 머리와 함께 하게 됐다"고 21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이러면 기간이 잘 맞지 않는데 2022~2023 시즌, 2023~2024 시즌 계약 조건을 수정하는 내용이 들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를 모두 따지면 머리는 앞으로 7년간 총액 2억6569만 달러(약 3481억 원)를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할머니가 한국 분이십니다'고 말할 수 있는 머리는 2019~2020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입니다.
데뷔 시즌 '올해의 신인 공격수상'을 받았고 데뷔 3년차였던 지난 시즌에는 팀을 6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머리는 스스로 공을 들고 뛰는 것도 좋아하는 쿼터백을 뜻하는 '듀얼 스렛'(Dual Threat) 스타일로 통합니다.
머리는 데뷔 후 세 시즌 동안 줄곧 3500 패싱 야드, 400 러싱 야드를 넘기면서 애리조나 팬들에게 사랑 받는 쿼터백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머리가 루키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구단 관련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면서 팀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실제로는 '대박'이었습니다. 5년 간 2억3050만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머리는 연 평균 4610만 달러(약 604억 원)를 받습니다.
이는 NFL 쿼터백 가운데 애런 로저스(39·그린베이·5030만 달러) 다음으로 많은 금액입니다.
그러니까 드션 왓슨(27·클리블랜드·4600만 달러), '5억 달러 사나이' 패트릭 마홈스(27·캔자스시티·4500만 달러)보다 머리가 연 평균 금액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머리는 사실 NFL보다 한 해 앞서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때도 오클랜드에서도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냥 지명만 받은 게 아니라 계약서에 사인도 하고 당연히 계약금도 (일부)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NFL 쿼터백이 평생 꿈"이라면서 NFL 드래프트 신청서를 냈습니다.
만약 머리가 NFL 대신 메이저리그 무대를 선택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적어도 오클랜드에서는 이렇게 많은 돈을 만지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올해 오클랜드 전체 연봉 총액은 4850만 달러로 머리가 앞으로 받게 될 연 평균 금액보다 5.2%가 많을 뿐입니다.
현재 오클랜드 선수 가운데 가장 돈을 많은 선수는 스티븐 피스코티(31)로 725만 달러가 기본 연봉입니다.
확실히 현재까지는 야구 대신 미식축구를 선택한 게 머리가 머리를 아주 잘 쓴 일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