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위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나이지리아(22위)에 패했습니다.
반복합니다.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나이지리아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것도 안방에서 말입니다.
도쿄(東京) 올림픽 출전을 준비 중인 미국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 베이 아레나에서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치러 87-90(23-22, 20-19, 21-25, 23-24)으로 패했습니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로 대표팀을 꾸린 1992년 이후 이날까지 미국은 평가전을 총 57번 치렀습니다.
미국은 이 가운데 2004년 8월 3일 독일 쾰른에서 이탈리아에, 2019년 8월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호주에 패했지만 자국 영토에서는 28전 전승을 기록 중인 상태였습니다.
나이지리아는 2012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미국에 75-156으로 83점차 패배를 당했던 팀.
2016 리우데자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평가전을 치렀을 때도 미국에 66-110으로 44점차 패배를 당했던 나이지리아였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올림픽 4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미국을 상대로 3점슛 42개를 시도해 20개(성공률 47.6%)를 림에 꽂아 넣은 끝에 결국 3점차 승리를 따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리바운드에서도 미국에 46-34로 앞섰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이날 승리로 1992년 이후 남자 농구에서 미국을 물리친 첫 번째 아프리카 국가가 됐습니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에도 게이브 응남디 빈센트(25·마이애미), 마이 오니(24·유타), 조시 오코기(23·미네소타), 치메치 메투(24·새크라멘토) 같은 NBA 선수가 몸담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 대표팀과 비교하면 네임 밸류가 떨어지는 게 사실.
이날 미국 대표팀은 데이미언 릴러드(31·포틀랜드), 뱀 아데바요(24·마이애미), 브래들리 빌(28·워싱턴), 제이슨 테이텀(23·보스턴) 케빈 듀랜트(33·브루클린)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듀랜트가 팀 내 최다인 17점을 올렸고 테이텀이 15점, 릴러드가 14점을 보탰지만 승리를 따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NBA 샌안토니오 감독이기도 한 그렉 포포비치(72) 미국 대표팀 감독은 "오늘 패배로 선수들이 많은 걸 느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NBA는 2020~2021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챔프전이 끝나면 데빈 부커(25·피닉스), 즈루 홀리데이(31), 크리스 미들턴(30·이상 밀워키)이 대표팀에 합류하게 됩니다.
미국은 평가전 때 이미 패한 적이 있는 FIBA 랭킹 3위 호주와 12일 평가전을 치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