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간판 제임스 하든(32)이 브루클린으로 건너갑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브루클린, 인디애나, 클리블랜드, 휴스턴 등 미국프로농구(NBA) 네 개 팀이 4각 트레이드 합의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ESPN은 이에 앞서 휴스턴이 브루클린, 필라델피아와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든은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에 100-117로 패한 12일 안방 경기가 끝난 뒤 "더 이상 내가 뭘 어찌할 도리가 없다. 우리는 그저 형편이 없는 팀"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패배로 휴스턴은 3승 6패로 시즌 첫 9경기 일정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든이 팀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ESPN은 "하든이 시즌 개막 전 틸먼 퍼티다 휴스턴 구단주와 만난 자리에서 '우승 가능성이 더 높은 팀으로 트레이드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하든은 리그 최고 슈팅 가드로 손꼽히는 선수.
지난 시즌에도 평균 34.3득점, 7.5어시스트, 6.6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을 서부 콘퍼런스 4위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NBA 생활 11년 동안 아직 한 번도 우승 반지를 차지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렇게 불평 불만으로 가득찬 슈퍼스타를 데리고 있다는 건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어차피 2021~2022 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약도 끝나는 상태였습니다.
휴스턴은 결국 복잡한 트레이드를 통해 하든을 브루클린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대신 브루클린에서 로디온스 쿠룩스(23), 인디애나에서 빅터 올라디포(29), 클리블랜드에서 단테 엑섬(26)을 받아오게 됩니다.
이 네 팀은 선수만 서로 바꾼 게 아니라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과 교환권도 서로 주고 받았습니다.
팀 | 구분 | 선수 또는 드래프트 카드 |
브루클린 | in | 제임스 하든 |
out | 로디온스 쿠룩스, 재럿 앨런, 캐리스 르버트, 토린 프린스 2022, 2024, 2026 1라운드 비보호 지명권 2021, 2023, 2025, 2027 1라운드 교환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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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 | in | 캐리스 르버트 2024 2라운드 지명권 |
out | 빅터 올라디포 | |
클리블랜드 | in | 재럿 앨런, 토린 프린스 |
out | 단테 엑섬 2022 1라운드 지명권 2024 2라운드 지명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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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 in | 단테 엑섬, 로디온스 쿠룩스, 빅터 올라디포 2022 1라운드 지명권 2022, 2024, 2026 1라운드 비보호 지명권 2021, 2023, 2025, 2027 1라운드 교환권 |
out | 제임스 하든 |
이번 트레이드로 휴스턴은 하든을 잃었지만 다음 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확보했습니다.
그러면서 2019년 오클라호마시티(OKC)에서 러셀 웨스트브룩(33·현 워싱턴)을 영입하면서 트레이드 카드로 썼던 1라운드 지명권 2장을 보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부상으로 출장이 어려운 엑섬을 받아온 것 역시 지명권 확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브루클린은 미래를 팔아 하든을 데려오면서 '윈 나우'를 천명했습니다.
물론 '집 나간' 카이리 어빙(29)이 언제 정신을 차릴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말입니다.
하든은 이번 트레이드로 OKC 시절 동료였던 케빈 듀랜트(33)와 2011~2012 시즌 이후 9년 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습니다.
최근 10 시즌 동안 하든도 세 번, 듀랜트도 세 번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두 번 이상 득점왕 자리를 차지한 두 선수가 같은 팀에서 뛰는 건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하든은 지난 시즌에도 OKC 동료 출신이자 '멀티플 득점왕' 출신인 웨스트브룩과 함께 했지만 결국 1 시즌 만에 갈라서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더 높은 곳까지 듀랜트와 함께 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