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라파엘 나달과 이벤트 매치를 벌인 로저 페더러. 케이프타운=갈로 이미지즈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9·스위스·세계랭킹 4위)가 또 한번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습니다.
페더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몇 주 전에 재활 운동을 하다가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결국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고 9일(이하 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올해 '포브스' 선정 운동 선수 수입 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페더러는 올해 2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었습니다.
페더러는 "2017년을 준비할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100% 준비가 될 때까지 충분히 여유를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2017년 호주 오픈 정상을 차지한 로저 페더러. 동아일보DB
페더러는 2016년에도 무릎 부상 때문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그해 US오픈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새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에 이어 윔블던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습니다.
페더러는 "당장 팬 여러분과 투어 활동이 그립겠지만 2021년이 오기를 참고 기다리겠다"며 글을 마무리 했습니다.
— Roger Federer (@rogerfederer) June 10, 2020
페더러는 올해 공식 경기에 여섯 번 다서 5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페더러가 한 시즌에 여섯 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한 건 1999년 프로 전향 이후 올해가 처음입니다.
사실 페더러가 무릎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해도 이번 시즌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알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The ATP and @WTA have jointly announced the continued suspension of the ATP and WTA Tour until July 13, 2020, due to the ongoing #COVID19 pandemic.
— ATP Tour (@atptour) April 1, 202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올 시즌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
메이저 대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윔블던은 이미 대회 취소를 선언했습니다.
US 오픈도 예정대로 8월 31일 막을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9월 말로 대회 일정을 미뤄둔 프랑스 오픈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궁금합니다.
페더러가 무릎을 회복하는 속도와 나이가 드는 속도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빠를까요?
앞으로 페더러가 21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