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왼쪽부터). 동아일보DB
남자 테니스 '빅3'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호 기금 조성에 나섭니다.
투어 일정 중단으로 수입이 끊긴 하위 랭커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뜻입니다.
남자프로테니스(ATP)와 여자프로테니스(WTA)는 코로나19로 7월 13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모든 투어 일정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세계랭킹 1위)는 18일 스탄 바브링카(35·스위스·17위)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진행했습니다.
바브링카와 대화를 주고 받던 중 조코비치는 "며칠 전 라파엘 나달(34·스페인·2위), 로저 페더러(39·스위스·4위)와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하게 된 선수들을 돕는 방안에 대해 오래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랭킹 200~700위 선수들은 후원을 받기도 쉽지 않고 상금 수입도 없어진 상황"이라며 "ATP투어와 4대 메이저 대회 조직위원회 등이 힘을 모으면 300만~450만 달러(약 36억5000만~54억7500만 원) 정도 기금 조성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코비치는 ATP 선수위원회 위원장이고 나달과 페더러 역시 위원입니다.
현재 논의 중인 방안은 1~100위 선수가 세계랭킹에 따라 일정 액수를 기부하는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랭킹 1~5위는 3만 달러(3650만 원)씩 내고 랭킹이 내려갈수록 적은 금액을 부담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각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올해 쓰려고 했던 상금을 보태면 목표 액수를 맞출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조코비치는 "지금 여러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이 바로 테니스의 미래"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