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19) 확진 판정을 받은 노바크 조코비치. 베오그라드=신화 뉴시스
그렇지 않아도 '너무 까분다' 싶었습니다.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세계랭킹 1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조코비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도착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습니다.
— Novak Djokovic (@DjokerNole) June 23, 2020
'베오그라드에 도착했다'는 건 어디론가 떠나 있었다는 뜻이겠죠?
조코비치는 '아드리아 투어' 2차 대회 참가차 크로아티아 자다르에 머물다 자국으로 돌아와 검사를 받았습니다.
아드리아 투어는 코로나19로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일정이 멈추면서 조코비치가 앞장서 기획한 친선 자선 대회입니다.
아드리아해 연안국을 돌면서 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The tournament that brings the tennis aces together!
— Adria Tour Official (@AdriaTennisTour) May 22, 2020
13th June - 5th July 📅
The best tennis player in the world, @DjokerNole is gathering world class tennis players who will present themselves at the regional Adria Tour event!
⠀
Stay tuned.#AdriaTour #NovakDjokovic pic.twitter.com/1PideRiwjK
사실 13, 14일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1차 대회 때부터 뒷풀이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저렇게 놀아도 되나'하는 우려가 나왔던 건 사실.
그래도 일단 별 탈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2차 대회에 참가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9·불가리아·19위)가 대회 마지막날인 2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
이어 보르나 초리치(24·크로아티아·33위), 빅토르 트로이츠키(34·세르비아·184위)도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드리아 투어 대회 기간 중 농구 경기를 즐기고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왼쪽)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자다르=AP 뉴시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선수만 따라다녔을 리가 없습니다.
조코비치 아내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고 트레이너도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디미르포트는 코치, 트로이츠키는 아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됐습니다.
원래 아드리아 투어는 4차 대회까지 진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After today's meeting of all members of the Organizing Committee of Adria Tour, it has been decided that the tournament could not be continued and, therefore, the matches in Banja Luka and Sarajevo will not be held.
— Adria Tour Official (@AdriaTennisTour) June 23, 2020
Read more: https://t.co/AcBC6xSTBg pic.twitter.com/Sel3wBsYqJ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는 순수한 마음과 좋은 의도로 기획한 것"이라며 "이 대회 때문에 감염된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감염자가 더욱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번 대회가 별다른 제한없이 관중 입장을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아드리아 투어 경기를 지켜보러 경기장을 찾은 테니스 팬들. 자다르=IBNA
대회 관람객 대부분이 마스크나 사회적 거리두기와 거리를 둔 채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자다르는 이 대회 전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던 지역이었습니다.
역시 이렇게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는 하지 말라는 건 좀 하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