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agers love to manage.
감독들은 좀처럼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You can't blame them. Writers like to write, policemen like to police, bakers like to bake, and carpenters like to ... well, you know what I mean.
그리고 그걸 비난해서는 안 된다. 글쟁이가 글을 쓰고, 경찰이 치안을 책임지고, 제빵사가 빵을 만들고, 카펜터가 승리를 챙긴다고 비난 하는 사람은 없다. 야구 감독 역시 그것을 자신의 일이라고 여길 뿐이다.
Like I said, you can't blame anyone. People like to do things, especially if they're being watched by the eyes of a nation. This is the best way to explain crazy things like, oh ... putting three infielders on the right side of second base when there's a left-handed hitter at the plate.
위에서도 말했지만, 우리에게 누군가를 비난할 권리는 없다. 사람들은 잠자코 가만히 있는 데 익숙하지 못하다. 특히 모든 사람의 이목이 집중된 순간이라면 더더욱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고 느낀다. 그게 이 돌아이 짓 아니 좌타자를 상대할 때 쉬프트를 거는 이유다. 3루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른쪽으로 옮겨가는 그 쉬프트.
The shift is nothing new. It's said that in the 1920s, National League managers employed such tactics to thwart Phillies center fielder Cy Williams, a powerful left-handed hitter who pulled everything and thrice led the league in home runs.
사실 이런 쉬프는 새로운 것도 아니다. 이미 1920년대에 필리스의 중견수 싸이 윌리엄스를 상대로 NL 감독들은 같은 작전을 펼친 바 있다. 싸이 윌리엄스는 3차례 NL 홈런왕을 수상했는데,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타법으로 유명했다.
But the most famous shift was used against Ted Williams, first in 1941 and later (and more famously) in 1946 and afterward. It's generally believed that Indians player-manager Lou Boudreau invented the shift -- it was even called "the Boudreau Shift" -- but as Glenn Stout notes in Red Sox Century, the first to use a shift against Williams was White Sox manager Jimmy Dykes, on July 23, 1941.
하지만 역시 쉬프트를 유명하게 만든 장본인은 테드 윌리엄스. 1946년 클래블랜드의 플레잉 감독이었던 루 부드로가 당시 윌리엄스를 상대로 이 쉬프트를 들고 나왔다는 것이 중론. 그래서 혹자들은 이 쉬프트를 일컬어 '부르도 쉬프트'라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글렌 스타우트는 자신의 저서 <Red Sox Century>에서 다른 의견을 피력한다. 1941년 7월 23일, 화이트삭스 감독 지미 다익스가 윌리엄스를 상대로 쉬프트를 실시한 최초의 인물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W]hen Williams came to bat," Stout writes, "Dykes moved his shortstop into shallow right center, moved his third baseman into the vacant hole at short, and put all three outfielders on the right side of the field... But it didn't work... Facing the shift in the seventh inning he punched the ball to left field and loped into second base as the White Sox chased down the bounding ball. Dykes never used it again."
"윌리엄스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다익스 감독이 쉬프트를 지시했다. 유격수를 우익수 앞으로 옮기는 대신, 3루수가 유격수 자리에 들어섰다. 외야수들의 수비 위치 역시 모두가 오른쪽. 하지만 결과는 실패했다. 윌리엄스가 때린 공은 2루를 타고 넘어 좌측으로 굴러 갔다. 수비수가 아무도 없는 곳으로 말이다. 다익스는 두번 다시 이 작전을 싸용하지 않았다."
Five years later, Boudreau brought it back. In the first game of an Indians-Red Sox doubleheader at Fenway, Williams hit three homers and drove in eight runs in Boston's 11-10 victory. In his first at-bat in the second game, Williams doubled down the right-field line. And so the next time Williams batted, Boudreau - who was playing shortstop - ordered his fielders into what he called the "C formation."
하지만 5년뒤 부드로가 다시 쉬프트를 들고 나왔다. 경기 내용을 살펴 보면 부드로가 얼마나 답답했을지 이해가 간다. 더블헤더로 치러진 이날 경기 1차전, 윌리엄스는 3홈런 8타점의 괴력을 선보였고 부드로가 감독으로 있던 클리블랜드는 보스턴에 10대 11로 패했다. 그리고 2차전 첫타석에서 윌리엄스는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며 아직 방망이가 식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윌리엄스가 두번째 타석에 등장하자 부드로 감독은 야수들에게 "C 포메이션" 작전을 내렸다.
This wasn't like any shift you've seen on television. Boudreau's shift left just one defender -- left fielder George Case -- in the opposite field. And Case was very shallow, almost as if he were playing deep shortstop. Williams grounded out to Boudreau, who was playing where the second baseman normally would have been.
이는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수비 포메이션. 좌익수 조지 케이스를 제외한 모든 수비수가 필드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게다가 케이스 역시 극단적인 전진 수비를 펼쳤다. 윌리엄스는 결국 유격수 땅볼을 치며 물러났고 부드로의 작전은 성공으로 끝이 났다. 공교롭게도 윌리엄스의 타구를 처리한 선수는 플레잉 감독으로 부드로 자신. 평소라면 2루수라 서 있을 자리에서 윌리엄스의 타구를 직접 처리했다.
Stout writes, "The shift, or variations of it, was employed against Williams for much of the remainder of his career. But since it was usually used with no runners in scoring position, and Williams eventually began to hit to left field more often, its effectiveness was more limited than most people realize. The shift cost Williams only ten or fifteen hits a year."
"윌리엄스가 은퇴할 때까지 상대 팀 감독은 계속해서 부드로 쉬프트 및 유사 쉬프트를 계속해서 사용했다. 하지만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 있을 때는 이 쉬프트를 사용할 수 없었다. 그리고 윌리엄스 역시 밀어치는 타격을 구사하며 쉬프트를 깨버리는 법을 배웠다. 그래서 사실 쉬프트의 효과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미미했다. 윌리엄스는 1년에 겨우 10~15 개의 안타를 손해봤을 뿐이다."
I'm not at all sure about that. Ten or 15 hits means 20 or 30 points of batting average, and it's hard for me to believe that Williams could have been that much better than he actually was. From 1947 through the end of his career, Williams batted .340. Does it seem reasonable that without the shift, he'd have batted .360 or better?
하지만 10~15 개의 안타 차이를 '겨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정도라면 타율에서 2푼내지 3푼이 깎일 정도니까 말이다. 아니, 사실 나는 쉬프트가 아니었다면 윌리엄스가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1947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테드 윌리엄스는 타율 .340을 기록했다. 스타우트의 주장은 쉬프트가 없었다면 이 기간 동안 윌리엄스는 .360 이상을 때려냈다는 뜻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
Thanks to some advice from Paul Waner, Williams did learn to go the opposite way, and would later recall, "I know this. I beat that damn shift a lot more than people realize." In fact, that very season, 1946, Williams hit the only inside-the-park home run of his career, against the Indians when he poked the ball over the left fielder's head and circled the bases.
그래서 폴 와너에게 조언을 구했다. 윌리엄스 역시 쉬프트를 깨기 위해 밀어치는 타법을 구사했다는 것이 그의 전언. 윌리엄스 본인 또한 이를 인정했다. "이건 확실해. 그 빌어먹을 쉬프트라는 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내게 통하지 않았다는 것 말이야." 쉬프트가 처음 도입된 바로 그 1964시즌, 윌리엄스는 유일한 커리어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기록했다. 그것도 인디언스를 상대로 말이다. 윌리엄스가 밀어친 타구는 전진 수비하던 좌익수의 키를 넘겼고, 윌리엄스는 유유히 베이스를 돌았다.
Of course, the shift is still employed against extreme pull hitters, though in less extreme fashion. When Jason Giambi heads to the plate in the Division Series, the Angels start flying all over, with third baseman Troy Glaus moving over near second base. Tuesday night, Giambi even hit into a rarely-seen 3-5-3 double play.
물론 예전 만큼 극단적인 방식으로 쉬프트를 사용하는 감독은 이제 없다. 하지만 여전히 감독들은 당겨치길 좋아하는 강타자를 상대하는 데 있어 쉬프트가 요긴한 무기라고 생각한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제이슨 지암비를 상대해야 했던 에인절스 수비진은 쉬프트를 구사해 3루수 트로이 글로스를 2루 옆으로 옮겼다. 타격 결과는 3-5-3 병살타. 쉬프트가 아니었다면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But does that mean the shift is a great strategy? Later in that same game, Giambi ripped an RBI single right into the teeth of the shift. As yesterday's New York Daily News noted,
하지만 이것으로 쉬프트가 굉장한 작전이라는 것이 증명되는 셈일까? 위의 경기 후반, 지암비는 쉬프트의 그물망 사이를 뚫고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기사가 뉴욕 데일리 뉴스에 실렸다.
The shift -- that dastardly telestration come to life -- went into effect. Giambi ignored it. In fact, he welcomed it. Scott Schoeneweis had changed his pitching pattern to match the formation, and Giambi correctly figured that every fastball and slider was coming inside.
해설자는 중계 화면에 수비수들의 위치를 표시했다. 쉬프트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지암비는 개의치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는 쉬프트를 환영했다. 상대 투수 쇼언와이즈가 수비 포메이션에 따라 투구 패턴을 바꿨기 때문이다. 지암비는 분명히 알고 있다. 속구든 슬라이더든 모두 안쪽 공이리라는 사실을.
"He just continued to pound me in, pitching to the shift," he said.
"쇼언와이즈는 계속해서 몸쪽 승부를 걸 수밖에 없었어요. 쉬프트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죠."With the location a given, Giambi timed the fastballs and sliders. He ripped a 2-2 pitch hard off the glove of first baseman Scott Spiezio into short right field for a single.
투구 로케이션을 알고 있으니, 이제 지암비는 타이밍만 신경 쓰면 됐다. 속구냐 슬라이더냐. 볼 카운트 2-2, 지암비가 때린 타구는 1루수 스피지오 곁을 스치고 빠져 나가는 적시타였다.
It's not something I'd ever considered before, but now it's as plain as the nose on your face. A pitcher has two advantages in his battle with the hitter: speed, and location. The batter (usually) doesn't know how fast the pitch will fly, and he doesn't know where it will be. He can guess, but he can't know.
사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번도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너무 당연한 이야기가 아닌가. 투수는 두 가지 트릭을 가지고 타자를 속인다. 구속과 로케이션. (일반적으로) 타자들은 투수가 어떤 공을 어느 정도의 속도로 어디에 던질지 전혀 알 수 없다. 추측할 수는 있지만, 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Unless most of the infield is east of second base, in which case the batter has a pretty good idea that every pitch will fly across the inside half of the plate. And what happens if a hitter like Jim Thome, Barry Bonds, or Jason Giambi can focus on the inside half of the plate? Often as not, he's going to hit the ball real hard. So hard that unless he hits the ball directly at one of those many fielders, it's going to be a hit.
그런데 수비진이 쉬프트에 들어가면, 투수는 의도적으로 몸쪽 공을 던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짐 토미, 배리 본즈 또는 제이슨 지암비 같은 타자가 몸쪽 공을 의식적으로 노리고 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물론 매번 홈런을 때릴 리는 만무하다. 하지만 야수 정면을 향해 날아가는 아주 강한 타구라면? 강습 안타는 곧잘 노릴 수 있다는 이야기.
And that's why the shift doesn't make much difference. Sure, it might make the manager look smarter. But it probably doesn't make the great hitter any less great, unless he's both stubborn and stupid.
그리고 이것이 쉬프트가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유다. 물론 쉬프트는 감독이 뭔가 그럴 듯한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는 한다. 하지만 쉬프트는 강타자를 중강타자로 만드는 구실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물론 타자가 고집센 꼴통이라면 조금 다르겠지만.
─── kini註 ────────
오전에 afreeca에서 어떤 분이 윌리엄 쉬프트에 대해 여쭤보시길래 구글링 하다가 Rob Neyer의 글을 발견해서 옮겨 봤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그 유명한 유승안 쉬프트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