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마라톤 세계 최고 기록을 새로 쓴 켈빈 킵툼. 시카고=로이터 뉴스1

아마도 '그 선수' 이름은 켈빈 킵툼(24·케냐)이 될 모양인가 봅니다.

 

킵툼은 8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0분 35초로 우승했습니다.

 

마라톤 역사상 2시간 1분대 벽을 무너뜨린 건 킵툼이 처음입니다.

 

이전까지는 엘리우드 킵초게(39·케냐)가 지난해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1분 9초가 기록이었습니다.

 

 

지난해 킵초게가 기록을 세웠을 때 '마라톤 정식 코스를 2시간 안에 뛰는 선수를 볼지도 모르겠다'고 썼습니다.

 

이로부터 379일 만에 마라톤 세계 최고 기록이 34초 줄었습니다.

 

여기서 36초만 더 줄이면 마라톤은 정말 '서브 2'(마라톤 풀 코스를 2시간 이내에 뛰는 일)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킴툼 또는 킵초게가 당장 다음 레이스에서 2시간 벽을 무너뜨린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닙니다.

 

현재 페이스면 2년 후에는 서브 2가 현실이 됩니다.

킵초게는 지난해 베를린 마라톤 때 59분 51초에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레이스 후반부도 이 속도로 뛰면 1시간59분42초에 42.195km를 완주할 수 있던 페이스였습니다.

 

그러나 속도가 떨어지면서 결국 2시간에서 1분 9초가 지난 뒤에야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킵툼은 반환점을 돌 때 1시간 48초로 킵초게보다 57초가 늦었지만 거꾸로 후반부 페이스가 더 좋았습니다.

 

킵툼은 100m를 평균 17.1초에 뛰었습니다.

킴툽은 지난해 12월 4일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풀 코스에 처음 도전해 2시간 1분 53초로 우승했습니다.

 

마라톤 데뷔전 역대 최고 기록이자 당시 기준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습니다.

 

이어 올해 런던 마라톤(4월 23일) 때는 이 기록을 28초 단축하면서 2시간 1분 25초로 역시 월계관을 썼습니다.

 

이보다 마라톤 풀 코스를 빨리 뛴 건 지난해 베를린 마라톤 때 킵초게 한 명밖에 없었습니다.

 

'이네오스 1:59 챌린지'에서 '서브 2'에 성공한 엘리우드 킵초게. 비엔나=로이터 뉴스1

단, 42.195km 기준으로는 킵초게가 이날 킵툼보다 더 빨리 뛴 기록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킵초게는 2019년 영국 석유화학기업 이네오스에서 서브 2가 정말 가능한지 알아보려고 세계육상연맹(WA) 규정을 어겨가면서 만든 이벤트에서 1시간59분40초에 42.195km를 뛴 적이 있습니다.

 

킵초게가 지난해 베를린 마라톤에서 20km를 뛸 때까지는 사실 이때보다 페이스가 더 좋았습니다.

 

킵초게는 이미 한국 나이로 불혹이지만 아직 20대 중반인 킵툼이라면 실제 마라톤 코스에서도 서브 2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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