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페르스타펀(26·네덜란드·레드불)이 포뮬러원(F1)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10개 그랑프리 연속 우승 기록을 남겼습니다.
페르스타펀은 3일 몬차에서 열린 2023 이탈리아 그랑프리 결선에서 1시간 13분 41초 143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이애미 그랑그리(5라운드) 때부터 14라운드 경주인 이번 대회까지 모든 대회 우승자를 자기 이름으로 채워 넣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제바스티안 페텔(35·독일)이 2013년 9개 그랑프리에서 연속 우승한 게 기록이었습니다.
당시 페텔은 벨기에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한국 그랑프리를 거쳐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브라질 그랑프리까지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2014년 첫 대회였던 호주 그랑프리에서 13위에 그치면서 10연승에는 실패했습니다.
페텔을 빼면 F1에서 8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도 올해 페르스타펀뿐입니다.
페텔 이전에는 미하엘 슈마허(55·독일)가 2004년 유러피언 그랑프리(7라운드)부터 헝가리 그랑프리(13라운드)까지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게 기록이었습니다.
니코 로스베르크(38·독일)도 2015년 멕시코 그랑프리(17라운드) 때부터 2016년 러시아 그랑프리(4라운드) 때까지 2라운드에 걸쳐 같은 기록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결국 2016년 월드 챔피언이 되는 로스베르크는 그해 5라운드 경주였던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면 F1 역사상 처음으로 8개 그팡프리 연속 우승 기록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루이스 해밀턴(38·영국·메르세데스)과 충돌하는 바람에 완주에 실패하면서 기록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대신 페르스타펀이 이 대회 정상을 차지하면서 F1 역사상 최연소(만 18세 7개월 15일) 우승 기록을 썼습니다.
페르스타펀은 바레인(1라운드), 호주(3라운드) 그랑프리 우승까지 올 시즌 총 12번에 걸쳐 체크기를 가장 먼저 받았습니다.
올 시즌 종료까지 8개 그랑프리가 남아 있어 F1 한 시즌 역대 최다 우승 기록(15번) 경신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입니다.
시즌 15회 우승 기록을 세운 것도 지난해 페르스타펀입니다.
페르스타펀은 또 올 시즌 개막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시즌 랭킹 포인트 1위 자리도 지키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까지 따낸 랭킹 포인트는 총 364점으로 2위인 팀 동료 세르히오 페레스(33·멕시코·219점)보다도 145점이 많습니다.
참고로 3위 해밀턴의 랭킹 포인트가 145점입니다.
페르스타펀은 지난해는 물론 2021년에도 월드 챔피언이었습니다.
세 시즌 연속 월드 챔피언 등극은 F1 역사상 후안 마누엘 판히오(1991~1995), 슈마허, 페텔 그리고 해밀턴 등 네 명만 남긴 기록입니다.
이번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우승이 페르스타펀에게는 개인 통산 48번째 기록입니다.
F1 역사상 통산 50번 이상 우승한 건 해밀턴(103승), 슈마허(91승), 페텔(53승) 그리고 알랭 프로스트(68·프랑스·51승)뿐입니다.
이 정도면 페르스타펀이 이미 F1 역사상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레이서가 됐다고 평해도 무리가 아니지 않을까요?
싱가포르 그랑프리 때는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29·스페인·페라리)가 우승하면서 페르스타펀의 기록은 10회에서 끝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