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페르스타펀(26·네덜란드·레드불)이 포뮬러원(F1)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16번째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페르스타펀은 29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에르마노스 로드리게스 서킷에서 열린 올 시즌 19번째 대회 멕시코 그랑프리에서 2시간 3분 30초 814로 가장 먼저 체크기를 받았습니다.
페르스타펀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73년 F1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14승에 성공했습니다.
이어 시즌 마지막 레이스였던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도 우승하면서 15승으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16승으로 늘렸습니다.
아직 상파울루, 라스베이스거스, 아부다비 그랑프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 기록을 더욱 늘어날 수 있습니다.
올 시즌 페르스타펀이 우승하지 못한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2위), 아제르바이잔(2위), 싱가포르(5위) 그랑프리뿐입니다.
시즌 네 번째 대회였던 마이애미 그랑프리부터 이탈리아 그랑프리(13라운드)까지는 10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10개 대회 연속 우승 역시 F1 역사상 첫 기록이었습니다.
싱가포르 그랑프리 5위로 11회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바로 다음 대회였던 일본 그랑프리를 통해 정상에 복귀했습니다.
이어 카타르 그랑프리에서도 우승하면서 3년 연속 월드 챔피언 등극에 성공했습니다.
F1 역사상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건 후안 마엘 판히호(1991~1995), 미하엘 슈마허(55·독일), 제바스티안 페텔(35·독일), 루이스 해밀턴(38·영국·메르세데스)에 이어 다섯 번째 기록입니다.
페르스타펀은 이번 대회까지 랭킹 포인트 491점을 확보했습니다.
이 역시 지난해 본인이 세운 역대 최고 기록(454점)보다 37점 많은 신기록입니다.
레드불 동료 세르히오 페레스(33·멕시코)가 240점으로 2위입니다.
드라이버 순위 1, 2위 사이에 랭킹 포인트가 2배 넘게 차이가 나는 것 역시 올해가 처음입니다.
이전에는 1992년 나이젤 만셀(70·영국·108점)이 리카르도 파트레세(69·이탈리아·56점)에 1.93배 앞선 게 기록이었습니다.
다만 남은 세 차례 그랑프리 결과에 따라 이 비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올해 사우디,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챔피언인 페레스는 안방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경주 시작 후 바로 사고가 났습니다.
5번 그리드에서 출반한 페레스가 폴 포지션을 차지한 샤를 르클레르(26·모나코·페라리)를 첫 코너에서 추월하려다 머신 바퀴끼리 부딪혔습니다.
페레스는 결국 첫 번째 바퀴도 다 돌지 못한 채 기권을 선언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페레스가 랭킹 포인트를 1점도 추가하지 못하면서 두 선수 사이 점수 차이가 두 배 이상으로 벌어진 겁니다.
페레스는 F1 그랑프리에서 총 6번 우승했지만 아직 안방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은 없습니다.
페레스 사고 당시 페르스타펀은 3번 그리드에서 이미 선두로 치고 나온 상태였습니다.
19번째 바퀴까지 선두를 지키던 페르스타펀은 20~31번째 바퀴는 르클레르에게 선두를 내줬습니다.
그러다 32번째 바퀴에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케빈 마그누센(31·덴마크·하스)이 사고를 당하면서 36번째 바퀴까지 '레드 플래그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36번째 바퀴에서 레이스를 재개한 뒤로는 마지막 72번째 바퀴까지 계속 선두로 달렸습니다.
페르스타펀은 그러면서 3년 연속이자 개인 다섯 번째 이 대회 우승에 성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