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3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챔피언 권순우. 호주테니스협회 제공

권순우(26·당진시청·세계랭킹 84위)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선수가 됐습니다.

 

권순우는 14일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35·스페인·26위)을 2-1(6-4, 3-6, 77-64)로 물리쳤습니다.

 

권순우는 그러면서 2021년 아스타나 오픈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우승 기록을 남겼습니다.

 

권순우 이전에 ATP 투어 레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선수는 2003년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 이형택(47) 오리온 감독 한 명뿐이었습니다.

 

 

권순우는 원래 이번 대회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니시오카 요시모토(西岡良仁·28·일본·33위)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본선 진출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본선에 진출한 선수를 '러키 루저(lucky loser)'라고 부릅니다.

 

러키 루저로 본선에 오르려면 △예선 최종 라운드에서 탈락해야 하며 △예선 최종 라운드 탈락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아야 합니다.

 

러키 루저가 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권순우가 열 번째입니다.

 

2023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결승을 치르고 있는 권순우. 호주테니스협회

권순우는 "행운으로 본선에 진출해 큰 부담 없이 경기를 펼쳤는데 올라갈수록 간절함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승에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권순우는 이날 우승으로 상금 9만7760 달러(약 1억2000만 원)과 함께 랭킹 포인트 250점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주 랭킹 발표 때는 개인 최고 타이 기록인 52위까지 오르게 됩니다.

 

2022 호주 오픈 2회전 경기를 치르고 있는 권순우. 멜버른=로이터 뉴스1

권순우는 16일 개막하는 호주 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에 도전합니다.

 

이전까지는 2021년 프랑스 오픈에서 3회전에 오른 게 개인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권순우는 1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27·미국·123위)를 상대합니다.

 

권순우는 지난해 호주 오픈 때는 2회전까지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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