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6537일(17개월 10개월 22일) 만에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0위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남자프로테니스(ATP)는 올해 인디언웰스 마스터스 결과를 반영한 세계랭킹을 2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지지난주까지 9위였던 나달은 네 계단 밀린 1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나달은 2005년 4월 25일자 랭킹 발표 때 7위에 이름을 올린 뒤 912주 연속으로 세계랭킹 10위 이내를 유지해 왔습니다.
ATP 투어 역사상 이보다 오랜 기간 계속해 톱 10 자리를 지킨 선수는 없습니다.
이전 기록은 지미 코너스(71·미국)가 남긴 788주였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랭킹이 올라갈 확률보다 떨어질 확률이 더 높습니다.
ATP 투어는 이제 클레이 코트 시즌에 접어들지만 '클레이 코트 황제' 나달은 고질병인 뮐러 와이스 증후군을 비롯해 각종 부상을 달고 사는 상황.
나달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올해 호주 오픈 2회전에서 탈락한 뒤 부상 치료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나달이 5월 28일 막을 올리는 프랑스 오픈에 출전하지 못하면 랭킹 100위 바깥까지 밀릴 수도 있습니다.
현재 랭킹 포인트 2715점에서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받은 2000점이 빠지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앙투카가 나달이 통증을 잊고 뛰게 해 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