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프랑스 오픈 불참 소식을 발표하고 있는 라파엘 나달. 마요르카=로이터 뉴스1

'클레이 코트 황제'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이 올해는 직할지를 찾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달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에 있는 라파 나달 아카데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프랑스 오픈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나달은 그러면서 "이 대회가 내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하면 이는 매우 힘든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달은 클레이 코트 시즌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서 지난해까지 총 14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나달이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것만큼 특정 선수가 특정 메이저 대회에서 많이 우승한 기록은 없습니다.

 

나달이 프랑스 오픈에 참가하지 않는 건 2005년 첫 출전(+첫 우승)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나달은 "내가 결정한 게 아니다. 내 몸이 결정을 내렸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올해 호주 오픈 2회전에서 탈락한 뒤 인사하는 라파엘 나달. 멜버른=로이터 뉴스1

문제는 호주 오픈 2회전 도중 찾아온 엉덩이 통증입니다.

 

애초에는 길어도 8주 정도면 코트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결국 28일부터 열리는 프랑스 오픈에도 참가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나달은 "아직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확답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 "내년에는 꼭 100%로 돌아올 것이다. 2024년은 내가 프로 테니스 선수로 뛰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온갖 부상을 안고 뛰는 나달이지만 은퇴 시점을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나달은 "지금 경기를 하려고 하다가는 내년에 그 자리에 설 수 없을지 모른다. 내년에 여러 대회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달은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 공동 1위인 22회 우승 기록을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1위)와 함께 보유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기간에는 23주 동안 랭킹 동결

자신이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 오픈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나달은 다음 달 12일 랭킹이 나오면 100위 바깥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현재 랭킹 포인트 2535점 가운데 지난해 프랑스 오픈 우승으로 받은 2000점이 빠지기 때문입니다.

 

나달은 2003년 4월 21일 랭킹 발표 때 96위에 오른 이후 가장 최신 랭킹 발표 시점인 8일까지 1026주 연속으로 톱 100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1000주 넘게 랭킹 100위 안을 지킨 남자 선수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와 나달뿐입니다.

 

나달보다 한 살밖에 어리지 않은 노바크 조코비치는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저마다 늙어가는 방식은 다른 법.

 

나달은 이 세상 모든 공을 다 받을 것처럼 뛰어다니던 그때처럼 어쩐지 서둘러 늙는 느낌입니다.

 

나달이 빠진 프랑스 오픈에서 조코비치가 정상을 차지하면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 주인공도 바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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