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겨도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챔피언 타이틀을 얻습니다.
그리고 또 누가 이겨도 생애 처음으로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에 오릅니다.
카스페르 루드(24·노르웨이·7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19·스페인·4위)가 맞붙게 된 2022 US 오픈 남자 단식 결승 이야기입니다.
두 선수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5시, 현지시간으로는 11일 오후 4시에 이번 대회 결승전을 치릅니다.
루드는 9일(이하 현지시간) 준결승에서 카렌 하차노프(26·러시아·31위)를 3-1(77-65, 6-2, 5-7, 6-2)로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루드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건 올해 프랑스 오픈에 이어 이번이 개인 두 번째입니다.
루드는 이날 승리로 랭킹 포인트 5850점을 확보하면서 12일 랭킹 발표 때 최소 2위 자리를 굳혔습니다.
이전까지는 5위가 루드의 개인 최고 랭킹이었습니다.
알카라스는 이어 열린 경기에서 프랜시스 티아포(24·미국·26위)에 3-2(66-78, 6-3, 6-1, 65-77, 6-3) 진땀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알카라스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생애 처음입니다.
알카라스는 랭킹 포인트 5940점을 확보해 현재 시점 기준 랭킹 1위지만 결승에서 패하면 루드(6650점)에게 역전을 허용합니다.
알카라스가 결승에서 이기면 역대 최연소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1위에 오르게 됩니다.
두 선수 모두 라파엘 나달(36·스페인·3위)과 인연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라파 나달 아카데미' 출신인 루드가 이기면 남녀부를 통틀어 노르웨이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자가 나옵니다.
나달을 보고 테니스 선수를 꿈꾼 알카라스가 승리하면 2005년 프랑스 오픈 당시 나달에 이어 17년 만에 10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챔피언이 탄생합니다.
US 오픈 남자 단식 10대 챔피언은 1990년 우승자 피트 샘프러스(51·미국)가 마지막입니다.
상대 전적에서는 알카라스가 2승 전승으로 앞서 있습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안달루시아 오픈 8강에서 첫 맞대결을 벌였는데 알카라스가 2-0(6-2, 6-4) 완승을 거뒀습니다.
올해 마이애미 오픈 결승에서도 역시 알카라스가 2-0(7-5, 6-4)로 루드를 제압했습니다.
하드 코트 승률에서도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알카라스가 .714(35승 14패)로 루드(.551·49승 40패)에 앞선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알카라스가 마냥 유리한 건 아닙니다.
알카라스는 4회전부터 준결승까지 세 경기 연속으로 풀 세트 접전을 치르면서 총 1219분 동안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를 뛰어 다녔습니다.
US 오픈에서 준결승 때까지 이보다 긴 시간 동안 코트를 지킨 건 1992년 대회 때 마이클 창(50·미국·1228분) 한 명뿐입니다.
그래도 두 선수 중 한 명에게 돈을 걸어야 한다면 저는 알카라스를 고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