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하드 코트에서는 16강 문턱만 넘어가면 적수가 없습니다.
오사카 나오미(大坂なおみ·24·일본·세계랭킹 3위)가 2021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오사카는 20일 오후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제니퍼 브레이디(26·미국·24위)에게 1시간 17분 만에 2-0(6-4, 6-3) 완승을 거뒀습니다.
이번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이었던 브레이디는 이날 패배로 지난해 US 오픈 준결승전에서 오사카에게 패한 아픔을 설욕하는 데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2019년 이후 2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복귀한 오사카는 지난해 US 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2회 연속 우승 기록도 남겼습니다.
오카사는 또 2018년 US 오픈 우승을 포함해 메이저 대회 4승을 전부 하드 코트에서 기록하게 됐습니다.
사실 오사카가 메이저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것도 이 네 차례뿐입니다.
이날 승리로 오사카는 메이저 대회 8강 이후 12전 전승 기록을 남겼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오사카는 메이저 대회 결승전에 네 번 올라 전부 우승을 차지한 것.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이런 기록을 남긴 건 모니카 셀레스(48·당시 유고슬라비아)뿐이었습니다.
셀레스는 1992년 윔블던에서 슈테피 그라프(52·독일)에게 패하기 전까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6전 전승을 거뒀습니다.
셀레스는 이 기간 하드 코트(호주 오픈 2회, US 오픈 1회)와 클레이 코트(프랑스 오픈)에서 각 세 번씩 우승했지만 오사카는 네 차례 우승이 전부 하드 코트에서만 나왔습니다.
바닥 | 승 | 패 | 승률 |
하드 | 178 | 87 | .672 |
클레이 | 50 | 31 | .617 |
잔디 | 18 | 14 | .563 |
오사카는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잔디 코트)에서는 전부 3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입니다.
일반 WTA 투어 대회에서도 클레이 코트와 잔디 코트에서는 우승 경험이 없습니다.
팸 슈라이버 ESPN 해설위원은 "결국 경험이 문제"라면서 "클레이나 잔디 코트에서 경험을 더 많이 쌓는다면 오사카는 어떤 코트에서든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사카는 "우선 클레이 코트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클레이 코트 시즌이 먼저 찾아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카사에게 다행스러운 건 2020 도쿄(東京) 올림픽 테니스 경기가 열리는 아리아케(有明) 콜로세움 역시 하드 코트라는 것.
올림픽 관계가 있는 일본인 모두 오사카가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꼭 따내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을 겁니다.
오사카가 그 기대를 현실로 만들려면 일단 본인 말대로 클레이 코트 시즌부터 잘 이겨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