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자가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오사카 나오미(大坂なおみ·21·세계랭킹 19위·사진). 나오미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18 US 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지난해 준우승자 매디슨 키스(22·미국·14위)를 2-0(6-3, 6-0)으로 물리쳤습니다.
오사카는 결승에서 자기 우상인 세리나 윌리엄스(37·미국·26위)와 맞붙습니다. 오사카는 "준결승전 내내 세리나와 정말 맞붙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꼬마일 때부터 세리나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맞붙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Naomi Osaka took these photos with her idol Serena Williams at the Bank of the West Classic in 2014. Now they will play for the 2018 US Open Title on Saturday. 😀🎾
— LaWanda (@lawanda50) 2018년 9월 7일
(photos WTA, Bank of the West Classic FB) pic.twitter.com/JpEw0X4W0K
열 여섯 살 차이 나는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서 맞붙는 건 21년 전 이 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1991년 US 오픈 결승에서는 모니카 셀레스(미국·당시 17)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당시 34)를 물리치고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두 선수가 맞대결을 벌이는 건 이번이 두 번째. 첫 맞대결이던 올해 3월 21일 마이애이 오픈 1회전에서는 오사카가 출산 후 복귀한 윌리엄스를 2-0(6-3, 6-2)으로 물리쳤습니다. 두 선수 사이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현재 오카사를 지도하고 있는 샤샤 바진 코치(33)는 그 전에는 8년간 윌리엄스의 히팅 파트너로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출신인 어머니 오사카 다마키(大坂玉木) 씨는 1997년 10월 16일 오사카(大阪)에서 오사카를 낳았습니다. 오사카가 어머니 성(姓)을 따르게 된 건 아버지 레오나르도 프랑수아 씨가 아이티 사람이기 때문. 오사카는 세 살 때부터 미국으로 건너 와서 살기 시작했으며 현재 미국과 일본 이중국적자입니다. 일본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오사카는 2019년 10월 15일까지 두 나라 국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오사카는 국제테니스연맹(ITF) 국가 대항전 페드 컵에도 일본 대표로 출전하지만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컸기 때문에 일본어와 거리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일본 기자들 질문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 늘었습니다. 오사카는 "일본 언론에서 나를 주목한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하다"며 "계속 일본에서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