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윔블던 준결승에 진출한 뒤 기뻐하는 타티아니 마리아. 마리아 인스타그램

여자프로테니스(WTA) 역사상 '엄마 선수'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건 세 명입니다.

 

그러나 이들 중 누구도 아이가 두 명인 상태에서는 챔피언 타이틀을 얻지 못했습니다.

 

타티아나 마리아(35·독일·세계랭킹 103위)가 올해 윔블던에서 첫 기록에 도전합니다.

 

 

마리아는 5일(이하 현지시간) 율레 니마이어(23·독일·97위)에 2-1(4-5, 6-2, 7-5)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마리아는 이전까지 34번 메이저 대회 단식에 출전했지만 2015년 윔블던 32강 진출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선수입니다.

 

단, 복식에서는 2018년 윔블던에서 헤더 왓슨(30·영국·121위)과 짝을 이뤄 16강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타티아나 마리아 가족. 마리아 인스타그램

원래 '말레크'라는 성(姓)을 썼던 그는 2013년 자기 코치였던 샤를 에두아르 마리아(48)와 결혼하면서 마리아가 됐습니다.

 

결혼한 그해 큰딸 샤를로트를 낳았고 지난해에는 둘째 딸 세실리아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딸 출산 후 석 달 만인 지난해 7월 바로 코트에 복귀했습니다.

 

타티아나 마리아 경기 모습. 런던=로이터 뉴스1

이후 지난해 US 오픈과 올해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이번에는 준결승까지 올랐습니다.

 

아이 둘 엄마가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건 1975년 윔블던마거릿 코트(80·호주) 이후 마리아가 처음입니다.

 

코트는 당시 준결승에서 역시 나중에 엄마 챔피언이 되는 이본 굴라공(71·호주)에게 0-2(4-6, 4-6)로 패했습니다.

 

타티아나 마리아 경기 모습. 여자프로테니스(WTA) 홈페이지

샤를로트가 네 살이던 2017년 11월 6일 단식 개인 최고 랭킹 46위까지 올랐던 마리아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둘째를 낳고도 코트로 돌아왔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누군가 지난해 내게 '당신은 1년 뒤 윔블던 4강에 오른다'고 말해줬다면 '미친 X'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제는 내가 미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나는 파이터로서 여전히 매일 꿈을 좇고 있다. 내가 계속 코트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랍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온스 자베르. 런던=로이터 뉴스1

마리아는 이번 준결승에서 온스 자베르(28·튀니지·2위)와 맞대결을 벌입니다.

 

자베르는 마리 부즈코바(24·체코·66위)에게 역시 2-1(3-6, 6-1, 6-1) 역전승을 거두고 남녀 단식을 통틀어 아랍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랐습니다.

 

마리아와 친분이 깊은 자베르는 "나는 타티아나와 그의 가족을 정말 사랑한다. 동료들이 모두 그를 우러러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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