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라 페르난데스(19·캐나다·세계랭킹 73위)가 먼저 결승 무대를 밟았습니다.
이어 에마 라두카누(19·영국·150위)도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면서 2021 US 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은 팬들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매치업으로 치를 수 있게 됐습니다.
페르난데스는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아리나 사발렌카(23·벨라루스·2위)를 2-1(7-67-3, 4-6, 6-4)로 물리쳤습니다.
라두카두는 이어 열린 두 번째 준결승에서 마리아 사카리(26·그리스·18위)에 2-0(6-1, 6-4) 완승을 거뒀습니다.
결승전 기준으로 페르난데스는 만 19세 5일, 라두카누는 만 18세 9개월 29일입니다.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결승전에서 10대 선수끼리 맞대결을 벌이는 건 1999년 US 오픈 이후 이번이 22년 만에 처음입니다.
당시에는 만 17세 11개월 16일이던 세리나 윌리엄스(40·미국·22위)가 11개월 27일 먼저 태어난 마르티나 힝기스(41·스위스·은퇴)를 꺾고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단, 힝기스는 만 16세 11개월 8일에 역시 10대였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41·미국·147위)를 꺾고 1997년 US 오픈 정상을 차지한 적이 있습니다.
대회 | 우승 | 준우승 |
1988년 프랑스 오픈 | 슈테피 그라프 | 나타샤 즈베레바 |
1988년 US 오픈 | 슈테피 그라프 | 가브리엘라 사바티니 |
1989년 프랑스 오픈 | 슈테피 그라프 |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 |
1997년 프랑스 오픈 | 마르티나 힝기스 | 이바 마졸리 |
1997년 US 오픈 | 마르티나 힝기스 | 비너스 윌리엄스 |
1999년 US 오픈 | 세리나 윌리엄스 | 마르티나 힝기스 |
힝기스는 1997년 첫 메이저 대회였던 호주 오픈 정상에 오르기도 했는데 현재까지 메이저 대회 최연소(만 16세 3개월 28일) 우승 기록입니다.
페르난데스보다 68일 늦게 태어난 라두카누는 이번 결승 진출로 2004년 윔블던 챔피언 마리야 샤라포바(34·러시아·은퇴)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선수가 됐습니다.
1987년 4월 19일생인 샤라포바는 당시 결승전 당시 만 17세 2개월 14일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만 19세 4개월 10일에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프랑스 오픈 챔피언 이가 시비옹테크(20·폴란드·8위)가 마지막 10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였습니다.
레일라 페르난데스 | 0-0 | 에마 라두카누 |
2002-09-06 | 생년월일 | 2002-11-13 |
73위 | 랭킹 | 150위 |
캐나다 몬트리올 | 출생지 | 캐나다 토론토 |
미국 플로리다주 | 거주지 | 영국 런던 |
2019 | 프로 전향 | 2018 |
168㎝ | 키 | 175㎝ |
왼손 | 플레이 | 오른손 |
78만6772 달러 | 통산 상금 | 30만3376 달러 |
안드레스쿠(손힐)와 페르난데스(몬트리올)가 그런 것처럼 라두카누(토론토) 역시 캐나다에서 태어났습니다.
페르난데스는 캐나다 국적은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 플로리다주에 살고 있고 라두카두는 아예 영국 국적입니다.
또 소위 '다문화 가정' 출신이라는 것도 페르난데스와 라두카누 사이 공통점입니다.
페르난데스는 에콰도르 출신 아버지와 필리핀계 캐나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세계 랭킹 5위 안에 드는 선수 세 명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페르난데스는 "필리핀에서도 응원해주시는 분이 많다고 들었다"고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필리핀 문화는 잘 모르지만 필리핀 음식은 좋아한다. 앞으로 필리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 이름 | 나이 | 국적 | 랭킹 | 결과 |
1회전 | 아나 코뉴흐 | 24 | 크로아티아 | 88위 | 2-0(7-67-3, 6-2) |
2회전 | 카이아 카네피 | 36 | 에스토니아 | 70위 | 2-0(7-5, 7-5) |
3회전 | 오사카 나오미 | 24 | 일본 | 3위 | 2-1(5-7, 7-67-2, 6-4) |
4회전 | 앙겔리크 케르버 | 33 | 독일 | 17위 | 2-1(4-6, 7-67-5, 6-2) |
8강 | 엘리나 스비톨리나 | 27 | 우크라이나 | 5위 | 2-1(7-67-3, 4-6, 6-4) |
준결승 | 아리나 사발렌카 | 23 | 벨라루스 | 2위 | 2-1(7-67-3, 4-6, 6-4) |
라두카누는 아버지는 루마니아 출신, 어머니는 중국 출신입니다.
메이저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예선부터 시작해 결승에 오른 선수가 된 라두카누는 "리나(李娜·39·은퇴)가 경기하는 걸 보면서 위기를 이겨내는 강한 정신력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리나는 2011년 프랑스 오픈 때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단식 우승을 차지한 선수입니다.
경기 | 이름 | 나이 | 국적 | 랭킹 | 결과 |
1회전 | 슈테파니 푀겔레 | 31 | 스위스 | 128위 | 2-0(6-2, 6-3) |
2회전 | 장슈아이 | 32 | 중국 | 49위 | 2-0(6-2, 6-4) |
3회전 | 사라 사리베스 토르모 | 25 | 스페인 | 41위 | 2-0(6-0, 6-1) |
4회전 | 셸비 로저스 | 29 | 미국 | 43위 | 2-0(6-2, 6-1) |
8강 | 벨린다 벤치치 | 24 | 스위스 | 11위 | 2-0(6-3, 6-4) |
준결승 | 마리아 사카리 | 26 | 그리스 | 18위 | 2-0(6-1, 6-4) |
라두카두뿐 아니라 페르난데스 역시 시드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프로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된 1968년 이후(오픈 시대)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한 선수끼리 결승 맞대결을 벌이는 것도 두 선수가 처음입니다.
이번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첫 맞대결인 두 선수는 주니어 시절에는 한 차례 맞대결 경험이 있습니다.
2018년 주니어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맞붙어 라두카누가 2-0(6-2, 6-4) 승리를 거뒀습니다.
라두카누는 "2018년 이후 그동안 서로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그 기회는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5시에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