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스페인 라섹스타 방송 인터뷰에 출연한 리오넬 메시. 라섹스타 화면 캡처

여러 해 동안 아주 여러 번에 걸쳐 그렇게 (거짓말)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Te puedo asegurar que muchísimas y en varios años.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가 주제프 바르토메우(57) 전 조합장에게 느낀 배신감을 토로했습니다.

 

메시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라섹스타 방송에 출연해 "그는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못해서 안달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 "바르토메우 전 조합장 임기는 재앙(desastre)이었다"고 규정했습니다.

 

바르토메우 전 조합장은 10월 27일 사임했으며 바르셀로나는 다음 달에 조합장 선거를 치를 예정입니다.

 

주제프 바르토메우 전 FC바르셀로나 조합장. 바르셀로나=로이터 뉴스1

메시는 "바르토메우 전 조합장에게 '팀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여러 번 밝혔지만 그는 묵살하기 바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피력하고 싶어 부로팍스(burofax)를 보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열세 살 때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뛴 메시는 "내 인생의 클럽을 떠난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메시는 지난해 8월 26일 팀을 떠나고 싶다며 구단에 내용 증명을 보냈다가 9일 만에 잔류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메시는 "재판까지 끌고 가면 내가 이길 거라 생각했지만 바르셀로나를 그런 식으로 떠나고 싶지는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도중 고개 숙인 리오넬 메시. 사진공동취재단

메시는 '리스본 참사'가 이적을 결심한 이유인지 질문을 받자 "이유를 하나로 특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한 사이클을 완성한 느낌이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8로 패했습니다.

 

그리고 이 패배로 바르셀로나는 우승 트로피를 하나도 차지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무관(無冠)에 그친 건 13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2019~2020 라리가 경기 도중 리오넬 메시. 바르셀로나=로이터 뉴스1

메시는 내년 6월 30일에 현재 계약이 끝나고 해가 바뀌면 바로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이외 팀과 이적 협상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메시는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나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팀을 떠나게 되더라도 최선의 방법(la mejor manera)으로 떠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계속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다른 팀과 협상하지 않겠다. 지금은 바르셀로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승점 27(8승 3무 4패)로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메시는 7골로 선두 그룹 3명에 1골 차 뒤진 리그 득점 공동 4위입니다.

 

FC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 리오넬 메시(왼쪽)와 주제프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바르셀로나=AP 뉴시스

현재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등이 메시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

 

현재 맨체스터시티 지휘봉을 잡고 있는 주제프 '펩' 과르디올라(49) 감독은 2018~2012년 바르셀로나 사령탑으로 라리가 3연패를 이끈 인물입니다.

 

메시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가 지금까지 본 감독 중 최고"라면서도 "평소 연락을 주고받지만 미래에 관한 이야기는 나눈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메시는 유럽에서 뛴 선수들이 흔히 그러는 것처럼 선수 생활을 미국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습니다.

 

메시는 "미국 리그와 미국에서 사는 삶을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단일 클럽 역대 최다인 통산 644번째 골을 넣고 있는 리오넬 메시. 유튜브 화면 캡처

결국 조합장 선거 결과가 메시 잔류 여부에 영향을 줄 확률이 높습니다.

 

메시는 "우리 팀을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줄 분이 종합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메시 역시 바르셀로나 조합원(소시·soci)이라 투표권이 있는데 "투표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내게 연락해 온 후보는 없다"고 했습니다.

 

후보 여러분, 어차피 메시를 못 잡을 거라고 생각하면 정말 못 잡는 거 아닌가요? 그래도 괜찮은가요?

 

한국에서는 'el president del FC Barcelona'를 흔히 'FC바르셀로나 회장'으로 번역합니다.

 

다만 FC바르셀로나는 협동조합 형태라 '조합장'이 더 어울리는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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