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0 월드시리즈 경기를 개최하게 된 글로브라이프필드. 알링턴=로이터 뉴스1


특수한 혹은 특별한 '가을 야구'가 막을 올립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 포스트시즌 일정을 확정해 16일 발표했습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정규리그 경기를 팀당 60경기씩만 편성했습니다.


이에 따라 포스트시즌 방식 역시 여느 시즌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제일 큰 특징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을 버리고 중립 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점입니다.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한 번 문답 형태로 알아보겠습니다.





Q. 몇 개 팀이 참가하나?


A.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에서 8개 팀씩 16개 팀이 참가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참가 팀은 리그당 5개씩 10개 팀이었다.




Q. 그러면 라운드 숫자도 늘어나나?


A. 아니다. 기본적으로 4라운드 구성은 똑같다. 대신 진행 방식이 바뀐다. 


지난해까지는 각 리그 승률 4, 5위 팀만 단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지만 올해는 리그 1~8위 팀이 전부 3전 2승제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이후 디비전 시리즈는 5전 3승제, 리그 챔피언 결정전부터는 7전 4승제로 진행한다.




Q. 미국프로농구(NBA)처럼 16개 팀이 한 곳에 모여 포스트시즌을 치르나?


그건 아니다. 일단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상위팀 안방 구장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한다.


그다음 NL 디비전 시리즈(DS)는 AL 팀 안방 구장 두 곳에서, ALDS는 NL 팀 안방 구장 두 곳에서 진행한다.


NLDS는 텍사스 안방 글로브라이프필드와 휴스턴 안방 미닛메이드파크, ALDS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안방 다저스타디움과 샌디에이고 안방 펫코파크에서 나눠 치른다.


이어 NL 챔피언 결정전(CS)은 글로브라이프필드, ALCS는 펫코파크에서 진행한다.


월드시리즈 개최 장소는 글로브라이프필드다.


경기 장소를 바꿀 일이 없는 만큼 중간에 이동일도 없다.





Q. 예전에도 월드시리즈를 한 구장에서만 치른 적이 있나?


있다. 1944년 월드시리즈가 그랬다.


당시 월드시리즈에서는 NL 우승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AL 우승팀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현 볼티모어)가 맞붙었다.


두 팀은 연고지만 같은 게 아니라 이 도시에 자리잡은 스포츠맨스파크를 안방으로 같이 썼다.


이 때문에 당시 월드시리즈 6경기가 모두 스포츠맨스파크에서 열렸다.


 


Q. 대진표는 어떻게 결정하나?


NBA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 된다.


1번-8번, 2번-7번, 3번-6번, 4번-5번 시드가 각각 맞붙는 방식이다.


그다음 1번-8번 시드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이 4번-5번 시드 승리팀과 디비전 시리즈를 치른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9월 30일~
상위팀 안방구장
와일드카드 시리즈
10월 1일~
상위팀 안방구장
1번      

 

월드시리즈
10월 21일~
글로브라이프필드

      1번
           
8번             8번
  디비전 시리즈
10월 6~일
펫코파크
    디비전 시리즈
10월 7일~
글로브라이프필드
 
4번         4번
           
5번             5번
  리그 챔피언 결정전
10월 12일~
펫코파크
    리그 챔피언 결정전
10월 13일~
글로브라이프필드
 
3번  

 

  3번
     

 

     
6번               6번
  디비전 시리즈
10월 6일~
다저스타디움
      디비전 시리즈
10월 7일~
미닛메이드파크
 
2번             2번
               
7번                 7번
               




Q. 시드는 어떻게 배정하나?


일단 지구 1위 팀이 각 리그 1~3번 시드를 배정 받는다. 1위 팀 가운데 제일 승률이 높은 팀이 1번 시드, 제일 낮은 팀이 3번 시드를 받는 방식이다.


이어 지구 2위 팀도 같은 방식으로 4~6번 시드를 차지한다.


지구 1, 2위가 아닌 팀 가운데 승률이 가장 높은 두 팀이 7, 8번 시드에 들어선다.


따라서 7, 8번 시드를 받은 팀이 4~6번 시드를 받은 팀보다 승률이 더 높을 수도 있다.


이 링크에서 매일 당일 순위를 기준으로 예상 대진표를 확인할 수 있다.




Q. 공동 순위가 나올 때는 어떻게 하나?


먼저 맞대결 성적에서 앞선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권 또는 상위 시드를 받는다.


그다음 기준은 같은 지구 상대 성적이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는 리그에 관계 없이 같은 지구에 속한 팀끼리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올해는 같은 지구 상대 성적 같은 리그 상대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 똑같을 때는 같은 리그 상대 최근 20경기 성적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래도 똑같으면 승부가 날 때까지 21경기, 22경기, 23경기 … 30경기까지 비교 대상을 늘린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때 워싱턴을 응원하고 있는 팬들.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Q. 관중 입장은 가능한가?


아직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월드시리즈 개최 장소인 글로브라이프필드가 자리한 텍사스주는 수용 인원 50%까지 관중 입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글로프라이프필드는 4만300명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2만 명 정도는 월드시리즈를 '직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휴스턴 역시 텍사스주에 속한 도시라 마찬가지 규정을 적용 받는다.


단, LA와 샌디에이고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는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못한데다 산불까지 겹쳐 관중을 받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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