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프로야구 KIA 안방 구장 광주·KIA챔피언스필드. 광주=뉴스1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조사 결과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해마다 프로야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한국갤럽에서 2020년 조사 결과를 1일 공개했습니다.


이 여론조사 업체에서 지난달 28, 29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국내 프로야구팀 중 귀하가 가장 좋아하시는 팀(구단)은 어느 팀입니까?'하고 물은 결과…


KIA가 가장 인기가 높은 팀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서는 10%가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412명(프로야구 관심층) 가운데서는 14%가 KIA를 가장 좋아하는 구단으로 꼽았습니다.


KIA는 지난해에도 전체 응답자 가운데서는 11%, 프로야구 관심층 가운데서는 20% 지지를 얻어 최고 인기 구단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프로야구 관심층 결과를 따로 소개하지 않은 2018년에도 전체 응답자 가운데는 KIA를 제일 좋아한다고 답한 비율이 14%로 가장 높았습니다.


2017년에는 이 블로그에 소개해 드렸던 것처럼 롯데가 득표율 11%로 제일 인기가 좋은 구단이었고 롯데가 10%가 2위였습니다.


요약하면 KIA는 2017년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면서 1위로 올라섰고 그 뒤로 줄곧 프로야구 최고 인기 구단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겁니다.


롯데도 2018년 이후 3년 연속으로 (공동)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주 엄밀히 말씀드리면 1000명을 설문조사하면 오차범위가 ±3.1%포인트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드리는 건 해설이 아니라 소설입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가장 팬이 늘어난 팀은 역시 지난해 한국시리즈 승리팀 두산입니다.


지난해에는 프로야구 관심층 가운데 8%만 두산을 가장 좋아하는 팀으로 꼽았는데 올해는 13%로 5%포인트 늘었습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2018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산은 가장 열성적인 팬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단, 전체 조사 결과에서는 두산(8%)보다 삼성(9%)을 선택한 응답자가 더 많았습니다.


전체 조사 결과는 △KIA 10% △롯데 삼성 각 9% △두산 한화 각 8% △LG 6% △NC SK 각 3% △키움 2% △KT 1% 순서였습니다.


그러니까 성인 41%는 특별히 좋아하는 프로야구팀이 없었습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는 두산 선수단. 동아일보DB


제가 이 조사를 기다렸던 건 사실 우승 예상 결과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우승 예상 설문조사를 진행할 일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갤럽 조사 결과가 더 정확할 테니까요.


공교롭게도 조사 결과를 내놓은 날 갤럽에서 이 결과를 내놓는 바람에 머쓱한 결말을 맞게 됐습니다.


다행히도 가장 많은 분이 예상한 우승 팀은 두산으로 같았습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는 17%, 프로야구 관심층 가운데는 31%가 두산은 2020년 프로야구 우승 후보로 꼽았습니다.



응답자 선호 구단별 예상 결과를 보면 재미있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팬이라면 자기가 선호하는 구단이 우승하리라고 예상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KIA 팬 24%는 KIA가 우승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역시 똑같은 24%는 두산을 우승 후보로 꼽았습니다.


롯데도 자기 팀(17%)보다 두산(18%)이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팬들이 많았고, 한화 팬 사이에서는 한화 18%, 두산 24%로 6%포인트 차이가 났습니다.


이런 조사 결과가 나오는 걸 보니 이제 정말 드디어 2020 프로야구가 막을 올리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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