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야구회관에서 3일 열린 프로야구 중계방송권 계약 조인식. 동아일보DB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4년간 총 2160억 원(연평균 540억 원)에 중계권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게 KBO에서 벌어들이는 중계권료 수익 전부가 아닙니다.


KBO는 지난해 통신·포털 콘소시엄과 5년간 총 1100억 원(연평균 220억 원)에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프로야구는 중계권 수익으로 연간 760억 원을 벌어들이는 리그가 된 겁니다.


지난해 관중 입장 수입은 약 858억 원으로 중계권료보다 많습니다.


중계권료와 입장 수입을 합치면 1618억 원. 10개 구단 평균을 내면 약 162억 원입니다.


지난해 1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출범식. 키움증권 제공


종목과 리그를 막론하고 프로 스포츠 팀은 보통 중계권료와 입장수익 그리고 스폰서십(광고료)으로 먹고 삽니다.


스폰서십으로 얼마가 가능한지는 모기업이 없는 넥센(현 키움) 사례를 살펴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팀을 운영하는 ㈜서울히어로즈 2018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운동장 수입이 약 71억 원, 광고 수입이 192억 원 정도 잡혀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또 263억 원이 생깁니다.


나머지 9개 구단 2018년 평균 매출액(약 522억 원)에서 모기업 계열사로부터 발생한 평균 매출액(약 243억 원)을 빼면 279억 원이 나옵니다.


결국 이 정도 금액이 '시장가'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까지 따지면 프로야구 팀은 모기업 계열사 지원금이 없어도 1년에 약 425억 원 정도는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비즈니스워치 '예산만 쓰는 골칫덩이 '드림즈'…현실 속 프로야구단은?'


그러니까 모기업에서 지원을 받지 않으려면 이 정도 규모로 살림을 꾸려가면 되는 겁니다.


실제로 9개 구단은 이해 평균 509억 원을 썼습니다.


모기업 지원이 없다고 가정하면 평균 84억 원 적자를 본 셈입니다.


결국 프로야구 각 구단이 '홀로서기'를 하려면 '이 돈을 어디서 만들어 낼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이 돈을 어디서 줄일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계열사에서 받은 243억 원이 전부 '무상 지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돈에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


프로야구 구단은 모기업 계열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회사 광고를 붙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런 불이익을 상쇄하는 차원에서 프리미엄을 얹어 주는 것.


만약 이 모기업이 다른 회사하고 똑같이 프로야구 구단과 계약을 맺는다면 써야 할까요?


만원관중이 들어찬 서울 잠실구장. 동아일보DB


2020년 현재 프로야구 구단이 모기업 지원 없이 생존하기가 어려운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미 13년 전에 그렇게 생각했던 것처럼 프로야구 구단이 밑 빠진 독이라는 이야기도 이제 좀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래 회사에는 돈을 쓰는 부서가 있어야 돈을 벌어오는 부서도 빛을 내게 마련이고 프로야구 구단은 그저 그룹 차원에서 돈을 쓰는 구실을 맡고 있을 뿐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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