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휴스턴에서 열린 2018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당시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 휴스턴=로이터 뉴스1


알렉스 코라 감독이 예상대로 결국 보스턴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사 결과 코라 감독은 2017년 자신이 벤치 코치였던 휴스턴에서 사인 훔치기에 제일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감독 데뷔 첫 해였던 이듬해 보스턴에서도 사인을 훔쳤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스턴은 “구단과 코라 감독이 결별하기로 서로 합의했다고”고 14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구단은 “오늘 코라 감독과 만나 사인 훔치기 관련 조사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코라 감독이 더 이상 효과적으로 팀을 이끌기 어렵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습니다.


계속해 “오늘은 매우 슬픈 날이다. 코라 감독은 우리 팀에 아주 특별한 인물이었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인물이었다”면서 “우리는 코라 감독 열정과 에너지, 팀에 대한 특별한 헌신을 영원히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코라 감독 역시 “구단주 및 경영진, 함께 했던 코칭 스태프, 구단 직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구단과 저는 제가 물러나는 게 팀을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뜻을 모았다. 제가 팀의 앞날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보스턴 감독으로 보낸 2년은 제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다. 이런 팀을 이끌 수 있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던 것 모두 크나큰 영광이었다”고 술회했습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앞두고 휴스턴 안방 구장을 둘러 보는 알렉스 코라 감독. 휴스턴=로이터 뉴스1


전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공개한 휴스턴 사인 훔치기 스캔들 관련 보고서에서는 알렉스 코라라는 이름이 11번 등장합니다.


코라 감독이 전날 발표한 징계 대상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건 그저 아직 보스턴 시절 의혹에 대한 조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차피 중징계를 예상할 수 있는 만큼 이렇게 인연을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코라 감독은 2018년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끄는 등 2년간 보스턴 감독으로 192승 132패(승률 .593)를 기록했습니다.


보스턴 역시 지난해 9월 9일 데이브 돔브로프스키 단장을 경질했기 때문에 휴스턴과 마찬가지로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과 단장이 모두 팀을 떠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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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역시 카를로스 벨트란 감독과 결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16일 발표했습니다.


벨트란은 당시 휴스턴 선수 가운데 사인 훔치기에 가장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당시 휴스턴 선수 개개인에 대해서는 징계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런 인물을 감독으로 영입하는 건 또 다른 문제.


결국 벨트란은 메츠 감독으로 단 한 경기도 지휘하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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