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팀 상징색으로 코트를 칠한 수원실내체육관. 남자부 한국전력도 이 체육관을 안방으로 쓰지만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했습니다. KBSN 중계화면 캡처
이제 '빼박'입니다.
프로배구는 여자부가 남자부보다 더 인기 있는 리그입니다.
적어도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신경을 쓰고 또 쓰는 TV 시청률에서는 확실히 그렇습니다.
26일 시청률 조사 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9~2020 V리그 전반기 여자부 44경기 평균 시청률(전국 유료가구 기준)은 0.912%로 남자부(0.735%)보다 24% 높았습니다.
※이 시청률은 닐슨코리아에서 개인적으로 제공받은 것이라 KOVO에서 나중에 발표하는 공식 자료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 전반기가 끝났을 때는 남자부 1.03%, 여자부 0.80%로 남자부가 28.9% 더 높았었습니다.
올 시즌에는 시청률 중앙값도 여자부가 0.886%로 남자부(0.730%)보다 21.4% 높았습니다.
단, 단일 경기 최고 시청률(1.411%)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맞붙은 12월 1일 남자부 경기에서 나왔습니다.
팀별 시청률에서도 여자부 강세가 두드러집니다.
현대캐피탈이 평균 0.891%로 4위에 이름을 올린 걸 제외하면 여자부 팀이 먼저 나온 다음 남자부 팀이 밑을 '깔아주고' 있습니다.
흥국생명은 평균 시청률 1.004%로 남녀부 13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 시청률 1%를 넘겼습니다.
평균 관중 숫자에서도 여자부가 평균 2302명으로 남자부(2285명)보다 아주 살짝 더 많았습니다.
지난 시즌 전반기가 끝났을 때 아래 같은 문단으로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프로배구 여자부가 국내 최고 여자 프로 스포츠라는 데는 별 이견이 없을 겁니다. 그러나 여자부와 남자부를 비교하는 건 또 다른 문제. 여자부와 비교 대상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남자부에는 굴욕이겠지만 아직 역전을 논하기엔 이릅니다.
한 시즌이 지나 이제는 확실히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프로배구는 여자부가 남자부보다 더 인기 있는 리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