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여름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티모페이 랍신. IBU 홈페이지
티모페이 랍신(31)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랍신은 23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라우비치에서 열린 2019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여름 세계선수권 남자 스프린트 경기에서 14분07초6으로 클레멘 바우어(33·슬로베니아·14분22초1)를 14.5초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3위는 라신보다 31.6초 뒤진 에두아르드 라티포프(25·러시아).
이전까지 한국 선수가 IBU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안나 프롤리나(35)가 2016년 여름 대회 여자 스프린트에서 작성한 은메달이었습니다.
랍신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지난 시즌 거의 대회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때는 건강한 모습으로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랍신은 "여름 대회에 거의 10년 만에 출전했다. 그때(2010년)는 준우승에 그쳤는데 이번에는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서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2019 IBU 여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티모페이 랍신(가운데). 대한바이애슬론연맹 제공
이어 "애국가가 나올 때 거의 울 뻔했다. 한국이 내게 준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면서 "평창 올림픽 이후 지원이 줄어 여건이 어려웠는데 전지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연맹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랍신은 평창 겨울올림픽을 1년 앞둔 2017년 2월 27일 한국 국적을 얻어 그 뒤로 한국 대표 선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평창에서는 스프린트 1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물론 한국 바이애슬론 선수가 올림픽에서 남긴 최고 성적입니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마그너스(21)를 비롯해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태극 마크를 달았던 19명 중 대부분이 올림픽이 끝난 뒤 한국 국적을 반납했지만 랍신은 한국에 남았습니다. 랍신은 "최소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나아가 2026년 올림픽 때까지도 한국 대표 선수로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2019 IBU 여름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선수들이 총을 쏘고 있는 장면. IBU 페이스북
잘 아시는 것처럼 바애이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 여름 선수권대회 때는 롤러 스케이트 형태로 된 스키를 신고 경기를 치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