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로야구 5위 싸움은 어떤 팀 승리로 끝이 날까요? NC? 아니면 KT?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는 최근 20경기에서 15승 1무 4패(승률 .789)를 기록하면서 전반기를 마감했습니다. 전반기 최종 성적은 47승 1무 49패(승률 .490)로 6위.
KT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기록하면서 5위를 넘볼 기회를 얻었지만 NC 역시 한화를 상대로 3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습니다. NC는 47승 1무 46패(승률 .505)로 KT에 1.5경기 차 앞서 있습니다.
시즌 초반 잘 나간 건 NC였습니다. 그 중심에 섰던 건 양의지(32). 지난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손꼽혔던 양의지는 문자 그대로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선보였고, 첫 50경기를 치를 때까지만 해도 NC(당시 3위)는 SK 두산 키움과 함께 굳건한 4강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이후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8승 17패(승률 .320)로 한화와 함께 같은 기간 승률 최하위에 그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프로야구가 정말 (지리적으로) 북부·남부 리그로 나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도 나왔지만 10승 1무 8패(승률 .556)로 버티면서 KT에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습니다.
KT는 반대. 시범경기 때 1승도 거두지 못한 KT는 정규리그 개막 후에도 곧바로 5연패에 빠졌고 3월 29, 30일 KIA를 상대로 시즌 첫번째, 두 번째 승리를 거뒀지만 다시 5연패에 빠졌습니다. 이어 4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는 8연패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올해도 KT는 안 되겠다'는 평가가 우세했던 상황.
5월 7일부터 치른 14경기에서 11승 3패(승률 .786)를 기록하면서 이번 시즌 첫 번째 상승기를 보냈지만 '원래 시즌에 한 번 그럴 때가 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KT는 다음 10경기에서 3승 7패(승률 .300)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후 제자리 걸음을 치면서 '그래도 7위가 어디냐'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한 그때 올해 처음 KT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사진)은 이미 더 높은 곳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 감독은 "6월 16일 대구 삼성전이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며 "이날 경기를 이기면 6위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 번쯤은 팀이 높은 순위를 겪어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이대은(30)을 3이닝 동안 밀어부쳤다. 나로서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이 경기에서 연장 10회 2점을 뽑으며 3-1로 승리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성을 밀어내고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KT는 바로 다음 경기였던 18일 키움전에서 2-3으로 패하며 다시 7위로 내려갔지만 소득이 없던 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대은을 마무리 투수로 쓸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게 컸습니다.
이 감독은 전반기를 마무리하면서도 더 높은 곳을 보고 있습니다. KT는 현재 6경기 뒤진 4위 LG(52승 1무 42패)를 상대로 후반기 첫 3연전을 치릅니다. 이 3연전 결과에 따라 5위는 물론 내친 김에 4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게 이 감독 계산입니다.
KT는 전반기에 LG를 상대로 2승 7패(승률 .222)로 약했습니다. 이 감독은 "많은 진 팀에게는 많이 이기고 싶다. 지금 보면 우리 쉬움 팀 아니다"는 말로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역시 올해 처음으로 NC 지휘봉을 잡은 이동욱 감독(사진)은 '부상 악령'이 참 미웠을 겁니다. NC는 사실 구창모(22·투수) 나성범(30·외야수) 박민우(26·내야수)가 모두 빠진 채 시즌 개막을 맞이했습니다. 이어 시즌 첫 15경기에서 .404/.431/.615를 기록하던 모창민(34·내야수)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그래도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던 NC는 주장 나성범이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치면서 결정타를 맞고 말았습니다. 나성범은 5월 3일 창원 KIA전에서 3루로 슬라이딩하는 도중 무릎이 완전히 꺾였고 결국 이번 시즌 복귀가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럴 때는 외국인 선수라도 중심을 잡아주면 좋으련만 버틀러(28·투수)는 마운드 위에서 '펀팅(punting)'을 선보인 뒤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베탄코트(28·타자)는 팬들이 방출을 촉구할 정도로 계속 한국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NC는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 들고 두 선수를 프리드릭(32·투수)과 스몰린스키(30·타자)로 바꿨습니다. 이에 앞서 KIA에 이우성(25)을 내주고 이명기(32)를 데려오면서 외야에 경험을 더했습니다. 임창민(34)이 팔꿈치 수술을 받고 460일 만에 1군 무대로 돌아왔다는 것 역시 긍정적인 요소.
이 감독은 "전반기를 (승패 마진) +1로 마감할 수 있어 코칭스태프, 선수단에 감사하다"며 "후반기에 팬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NC는 후반기 첫 3연전에서 키움과 맞붙습니다.
과연 2019 프로야구 5위 싸움은 어떤 팀 승리로 끝이 날까요? NC? 아니면 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