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제임스 하든(왼쪽)과 러셀 웨스트브룩. 휴스턴=로이터 뉴스1


지난 번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미국프로농구(NBA) '에어컨 리그' 키워드는 '짝패 찾기'. 이번에는 휴스턴이 출동했습니다. 휴스턴은 제임스 하든(30)의 짝으로 러셀 웨스트브룩(31)을 선택했습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11일(이하 현지시간) 휴스턴과 오클라호마시티 사이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습니다. 휴스턴이 최근 세 시즌 연속으로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웨스트브룩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받는 대신 크리스 폴(34)과 1라운드 신인 지명권 두 장, 지명권 교환권 두 장을 내주는 조건입니다.


이로써 두 선수는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2011~2012 시즌 이후 8년 만에 다시 같은 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습니다. 이제는 휴스턴을 대표하는 선수가 된 하든은 2009년 NBA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 때 전체 3순위로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지명을 받았습니다. 그 뒤 2011~2012 시즌까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다가 트레이트를 통해 휴스턴으로 건너갔습니다.


2011~2012 NBA 챔피언결정전 당시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함께 뛰었던 제임스 하든, 케빈 듀랜트, 러셀 웨스트브룩(왼쪽부터). 마이애미=AP 뉴시스


오클라호마시티 시절 하든은 케빈 듀랜트(31·현 브루클린), 웨스트브룩에 이어 세 번째 공격 옵션이었지만 휴스턴에 건너온 뒤로 기량이 만개했고 2017~2018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습니다. 그 전 시즌 MVP가 바로 웨스트브룩이었습니다.


문제는 두 선수 모두 '볼 호그(Ball Hog)' 기질이 강하다는 것. 하든은 2018~2019 시즌 Usg% 40.5로 리그 1위였고, 웨스트브룩은 30.9로 10위였습니다. 역대 기록을 살펴봐도 웨스트브룩이 2016~2017 시즌 41.7%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시즌 하든이 2위였습니다. 볼 소유권을 두고 갈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 상황.


하지만 틸먼 퍼티타 휴스턴 구단주는 "두 선수는 함께 뛰고 싶다는 마음이 아주 강한 상태다.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피터타 구단주에 따르면 하든이 '웨스트브룩을 데려와달라'고 팀에 요청하면서 자신이 공 소유권을 줄일 수 있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물론 결과는 실제로 뛰어봐야 알게 될 일이겠지만 말입니다.


사이가 틀어졌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온 제임스 하든(왼쪽)과 크리스 폴. 휴스턴=로이터 뉴스1 


휴스턴은 최근 다섯 시즌 동안 네 차례 플레이오프에서 골든스테이트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2017~2018 시즌을 앞두고 분위기를 바꿔 보고자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에서 뛰던 폴을 영입했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올해 2라운드에서 역시 골든스테이트에 패한 뒤로는 두 선수가 더 이상 함께 뛰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루머가 흘러나왔습니다. 결국 이번 트레이드로 두 선수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습니다.


퍼티타 구단주는 "폴이 함께 한 2년 동안 우리는 118승(46패)을 기록했다. 이는 프랜차이즈 최다 기록"이라면서 "폴과 작별하기는 싫지만 우리를 더 좋은 팀으로 만들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폴은 2005~2006 시즌 뉴올리언스에서 NBA 무대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당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뉴올리언스 지방에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이 팀은 2005~2006, 2006~2007 시즌 오클라호마시티를 임시 연고지로 썼습니다. 팀은 다르지만 폴이 오클라호마시티로 가는 게 개인 첫 경험은 아닌 셈입니다.


사실 폴이 다음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뛸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 이전에 폴 조지(29)도 클리퍼스로 트레이드 했습니다. 이 둘을 포함해 지난 시즌 한 번이라도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 15명 가운데 6명을 팀에서 내보내면서 리빌딩 모드에 돌입한 상태. 폴을 다른 팀으로 보내는 후속 트레이드가 일어난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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