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여자부 흥국생명이 안방으로 나눠 쓰는 인천 계양체육관 전경. 두 팀 모두 2018~2019 V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국내 4대 프로 스포츠(농구 배구 야구 축구) 가운데 프로배구가 관중이 가장 '팬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24일 '5대 프로스포츠 종목 관람객 성향조사 보고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보고서 제목에 4대가 아니라 5대로 되어 있는 건 일부 조사에서 골프를 포함했기 때문입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실시한 이번 조사에 응한 프로배구 여자부 관중 1975명 가운데 66.6%(1315명)가 팬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해 제일 높은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어서 프로배구 남자부 관중 자격으로 이 조사에 참여한 2467명 중 62.7%(1547명)가 긍정적으로 대답해 2위를 차지했습니다. 프로배구 전체로 따지면 64.4%(4442명 중 2862명)가 팬 서비스에 대해 '다소 만족' 또는 '매우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린 겁니다.
구분 | 매우 불만족 | 다소 불만족 | 보통 | 다소 만족 | 매우 만족 |
프로축구 | 2.8 | 4.3 | 37.4 | 34.6 | 20.9 |
프로야구 | 3.9 | 6.6 | 32.2 | 35.2 | 22.1 |
남자 프로농구 | 4.1 | 4.6 | 33.8 | 34.6 | 22.9 |
여자 프로농구 | 3.3 | 3.7 | 37.5 | 34.9 | 20.7 |
프로배구 남자부 | 2.4 | 2.7 | 32.3 | 34.4 | 28.3 |
프로배구 여자부 | 1.3 | 2.4 | 29.7 | 37.4 | 29.2 |
자료: 한국프로스포츠협회
프로배구는 관중 성별에서도 재미있는 특징을 나타냈습니다. 남자부는 이번 조사 대상에 이름을 올린 6개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관중(58.5%)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반면 여자부는 남성 관중 비율(64.2%)이 제일 높은 종목이었습니다.
여성 스포츠 팬에게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가 인기가 많다는 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내용. 5년 반 전 조사 때 이미 25~34세 여성 개인 시청률(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이 평균 0.180%로 프로야구(0.146%)에 앞섰습니다.
거꾸로 프로배구 여자부 경기에 유독 남자 관중이 많은 이유는 모기업에 남성 직원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면 국내 여성 스포츠 가운데 가장 높은 경기력을 자랑하는 종목이기 때문일 겁니다. 사실 2018~2019 프로배구 V리그는 여자부 평균 관중(2571명)이 남자부(2440명)보다 많았습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총 61개 구단 관람객 3만2171명 가운데는 남성이 57.7%(1만8563명)으로 여성보다 많았습니다. 합국프로스포츠협회에서는 이번 조사를 하면서 스포츠팬을 '헤비 유저'와 '라이트 유저'로 나눴는데 헤비 팬은 역시 20, 30대 남성이 중심이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문화관광부에서 후원했으며 조사 신뢰도 95%에 표본오차 ±0.51%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