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볼 수 없게 된 외꺼풀 시절 양효진.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양효진(30·현대건설)이 2019~2020 시즌에도 연봉 프로배구 여자부 연봉 1위 자리를 지키면서 7시즌 연속으로 '연봉 퀸' 자리를 꿰찼습니다. 단, 지난 시즌처럼 이번에도 단독 1위는 아닙니다. 고교(부산 남성여고) 후배인 한국도로공사 박정아(26)도 양효진과 똑같이 3억5000만 원을 받습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일 2019~2020시즌 등록 선수 명단과 연봉 톱10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양효진이 다음 시즌 3억5000만 원을 받게 된다는 건 많은 배구팬이 이미 알고 있던 내용.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원래 몸담고 있던 현대건설과 계약하면서 연봉 3억5000만을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2019 한국-태국 여자 배구 올스타전 도중 음료수를 마시는 이재영(왼쪽)과 지켜보는 박정아.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반면 박정아는 지난 시즌 연봉(2억500만 원)에서 1억 원이 올랐기 때문에 공동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셨던 분이 많지 않으실 겁니다. 박정아는 2017~2018을 앞두고 IBK기업은행을 떠나 한국도로공사와 FA 계약을 맺었습니다. 당시 연봉 2억5000만 원을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프로배구에서는 FA도 해마다 연봉 협상을 다시 할 수 있습니다.
3위는 다음 시즌 흥국생명에서 3억 원을 받는 이재영(23)에게 돌아가습니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올스타전에서 모두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MVP 트리플크라운'에 성공하며 대폭 연봉 인상을 예정한 상태였습니다.
프로배구에서는 FA 계약을 맺거나 KOVO에서 발표하는 연봉 순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 선수 연봉을 알 수 없습니다. 이재영은 이런 케이스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난 시즌 연봉이 얼마였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KOVO에서 보도자료 쓴 "80%에 육박하는 연봉 인상"이라는 표현을 토대로 역산(逆算)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지난해 11월 18일 KB손해보험전 당시 한선수.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 한선수(34)가 지난 시즌과 똑같이 6억5000만 원을 받기로 하면서 5년 연속 연봉 킹 자리를 지켰습니다. 6억5000만 원은 한선수가 2017~2018 시즌이 끝나고 원소속팀 대한항공과 FA 계약을 맺을 때 새로 쓴 프로배구 역대 최고 연봉입니다.
현대캐피탈 신영석(33)이 연봉 6억 원으로 그다음이었습니다. 이 금액 역시 신영석이 이번 FA 시장에서 현대캐피탈에 남기로 하면서 이미 발표했던 액수입니다. 정지석(24)이 대한항공에서 받기로 한 5억8000만 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로배구는 연봉상한제(샐러리캡)을 운영하고 있지만 KOVO 규약에 아예 "샐러리캡에 적용되는 선수의 연봉은 계약서에 명기된 기준연봉을 적용한다. 단, 그 밖에 옵션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나와 있을 정도로 연봉 외에 '옵션 등'이 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니 실제 연봉 랭킹은 KOVO에서 이번에 발표한 결과와 얼마든 다를 수 있습니다.
남자부 평균 연봉은 1억5160만 원으로 지난 시즌(1억4090만 원)보다 7.6% 올랐습니다. 여자부 평균 연봉은 9300만 원으로 지난 시즌(9280만 원)과 사실상 차이가 없었습니다.
2019~2020 시즌 남자부 샐러리캡은 지난 시즌보다 1억 원이 오른 26억 원이며 여자부는 2년간 동결 조치에 따라 지난 시즌과 똑같이 14억 원입니다.
남자부 | 여자부 | ||||
선수 | 구단 | 연봉 | 선수 | 구단 | 연봉 |
한선수 | 대한항공 | 6억5000만 | 양효진 | 현대건설 | 3억5000만 |
신영석 | 현대캐피탈 | 6억 | 박정아 | 한국도로공사 | 3억5000만 |
정지석 | 대한항공 | 5억8000만 | 이재영 | 흥국생명 | 3억2000만 |
전광인 | 현대캐피탈 | 5억2000만 | 김희진 | IBK기업은행 | 3억 |
서재덕 | 한국전력 | 5억 | 김수지 | IBK기업은행 | 2억7000만 |
이민규 | OK저축은행 | 4억5000만 | 이소영 | GS칼텍스 | 2억2000만 |
박철우 | 삼성화재 | 4억4000만 | 김해란 | 흥국생명 | 2억 |
송명근 | OK저축은행 | 4억 | 한수지 | GS칼텍스 | 2억 |
송희채 | 삼성화재 | 3억8000만 | 임영옥 | 한국도로공사 | 1억8000만 |
곽승석 | 대한항공 | 3억7000만 | 이다영 | 현대건설 | 1억8000만 |
KOVO는 이날 프로배구 2019~2020 V리그 일정도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전 시즌 챔피언 안방 구장에서 챔피언 결정전 리턴 매치로 개막전을 치르는 전통에 따라 남자부는 10월 12일 천안(현대캐피탈-대한항공)에서, 여자부는 10월 19일 인천(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에서 개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