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2019~2020 V리그 여자부 경기에 참가할 예정인 외국인 선수들. 왼쪽부터 현대건설 마야, IBK기업은행 어나이, 흥국생명 지울라 파스쿠치, GS칼텍스 메레타 러츠, KGC인삼공사 발렌티나 디우프, 한국도로공사 셰리단 앳킨슨.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도 2m 시대를 열었습니다.
KGC인삼공사는 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발렌티나 디우프(26)를 지명했습니다. 한국배구연맹(KOVO) 측정 결과 디우프의 키는 203.5㎝. KGC인삼공사와 사인을 마친 동시에 디우프는 프로배구 역사상 최장신 선수가 됐습니다. 이전까지는 2012~2013 시즌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야나(33·아제르바이잔)가 199㎝로 최장신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 기록이 깨지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GS칼텍스가 바로 다음 번에 이번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 참가자 가운데 최장신(206㎝)이었던 메레타 러츠(24·미국)를 지명했기 때문. GS칼텍스는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에 이어 네 번째 지명권을 받았지만 두 팀은 각각 마야(31·스페인), 어나이(23·미국·188㎝)와 재계약하면서 새 얼굴을 고르지는 않았습니다.
여자부에서 가장 빠른 배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던 GS칼텍스에서 러츠를 선택한 건 뜻밖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빠른 선수를 뽑겠다는 생각으로 왔는데 트라이아웃 연습 경기를 지켜보면서 다른 팀 대부분 (키) 큰 선수를 뽑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작은 선수로는 부담이 있을 것 같아 우리도 큰 선수를 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명권을 행사한 한국도로공사도 키가 196㎝인 셰리단 앳킨슨(24·미국)을 선택했습니다. 맨 마지막으로 흥국생명에서 이름을 부른 지울라 파스쿠치(25·이탈리아)는 189㎝.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올해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 큰 선수가 워낙 많아서 그렇지 결코 작은 키는 아니다. 키는 작아도 수비력에서는 2m급 선수에 앞선다"고 두둔했습니다. 실제로 파스쿠치가 어나이(188㎝)나 마야(187㎝)보다 큽니다.
마야는 지난 시즌 최단신(180㎝) 외국인 선수였던 파튜(34·세네갈·전 한국도로공사)보다 7㎝가 컸지만 다음 시즌에는 본인이 최단신 선수가 됐습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마야가 타점을 잡고 공격하는 걸로는 승부를 보기가 어렵게 됐다. 상대 블로킹 벽을 이용해 공격하는 테크닉을 익힐 수 있도록 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시즌 최장신(190㎝) 외국인 선수였던 알레나(29·미국)는 어떤 팀으로부터도 지명 받지 못하면서 세 시즌 만에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됐습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제니퍼 햄슨(27·미국) 역시 키는 2m가 넘었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순번 | 구단 | 이름 | 나이 | 국적 | 포지션 |
① | KGC인삼공사 | 발렌티나 디우프 | 26 | 이탈리아 | 라이트 |
② | 현대건설 | 마야(재계약) | 31 | 스페인 | 레프트 |
③ | IBK기업은행 | 어나이(재계약) | 23 | 미국 | 레프트 |
④ | GS칼텍스 | 메레타 러츠 | 24 | 미국 | 라이트 |
⑤ | 한국도로공사 | 셰리단 앳킨슨 | 24 | 미국 | 라이트 |
⑥ | 흥국생명 | 줄리아 파스쿠치 | 25 | 이탈리아 | 레프트 |
이번에 새로 계약한 선수는 기본 연봉으로 15만 달러를 받게 되고, V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게 된 마야와 어나이는 최대 20만 달러 이내에서 기본 연봉을 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출선 승리 수당도 받고, 숙소도 구단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남자부 선수와 마찬가지로 실제로 받는 돈은 더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