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코비는 조던보다 위대한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될까요? 아니, 정말 코비는 조던보다 더 뛰어난 선수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해묵은 '조던 vs 코비' 떡밥을 fivethirtyeight.com(538.com)에서 물었습니다. 538.com은 '다이 하드' 세이버메트릭스 사이트 베이스볼프로스펙터스('야구 지침서'라는 뜻)를 만든 네이트 실버(36)가 ESPN에 합류하면서 개편한 사이트. 실버는 뉴욕타임스에서 일하면서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50개 주(州) 선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미국 선거구 숫자가 바로 538개입니다.
이 사이트 컬럼리스트 닐 페인은 야구에서 세이버메트릭스하고 비슷한 APBR메트릭스를 가지고 두 선수를 비교했습니다. 그리고는 "조던이 코비보다 훨씬 나은 선수"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페인은 고졸 출신인 코비와 은퇴가 코비보다 빨랐던 조던을 비교하려고 만 21~34세 기록만 살펴봤는데요, 결과는 아래하고 같습니다. 모든 면에서 조던이 우위입니다.
▌조던 vs 코비 APBR메트릭스 주요 기록 비교(만 21~34세 시즌)
구분 | 조던 | 코비 | 조던 우위 |
박스+/-(BPM) | +8.3 | +4.5 | |
공격 BPM | +7.3 | +5.0 | |
수비 BPM | +0.9 | -0.5 | |
공격 효율(Rating) | 118.4 | 112.4 | |
수비 효율(Rating) | 101.1 | 105.4 | |
TS%(True Shooting Percentage) | 58.0 | 55.6 | |
턴오버 비율(TOB%) | 9.3 | 11.3 | |
공격 리바운드 비율(ORB%) | 5.0 | 3.5 | |
수비 리바운드 비율(DRB%) | 13.7 | 12.9 | |
가로채기 비율(STL%) | 3.3 | 2.1 | |
가로막기 비율(BLK%) | 1.5 | 0.9 |
APBR메트릭스는 낯선 분들이 적지 않으실 테니 간략하게 이 기록이 무슨 뜻인지부터 알아보면:
• 제일 위에 나오는 BPM(Box Plus Minus)을 이해하시려면 +/-가 뜻하는 걸 이해하셔야 합니다. +/-는 그 선수가 코트에 나가서 뛰고 있을 때 팀이 얻은 점수에서 팀이 내준 점수를 빼서 계산합니다. 선수 교체가 잦은 아이스하키에서 널리 쓰는 기록이고, 저는 이렇게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세터 두 명을 두고 계산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를 구하려면 '플레이 바이 플레이(play by play)'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조던이 뛰던 시절에는 이런 기록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기 성적을 정리한 표 '박스 스코어(Box Score)'를 가지고 이 기록을 추정해 본 게 바로 BPM입니다. 공격 BPM하고 수비 BPM을 더하면 그 선수 전체 BPM이 나옵니다. (조던은 반올림 때문에 소수점 차이가 나네요.)
• 농구에서는 한 팀이 득점에 성공하면 다른 팀이 공 소유권을 갖게 됩니다. 경기 시작 때 점프볼을 해도 마찬가지고 매 쿼터 시작 때도 그렇죠. 이렇게 공 소유권을 100번 가졌을 때 몇 점을 올릴 수 있느냐 하는 게 공격 효율이고, 거꾸로 상대팀 소유권이 100번일 때 몇 점을 내주냐 하는 게 수비 효율입니다. 현대 NBA에서는 공 소유권 100번에 평균 106점을 올립니다.
• TS%는 자유튜, 2점슛, 3점슛에 서로 다른 가중치를 두고 계산하는 슈팅 성공률입니다. 당연히 이 기록이 높을수록 슈팅 능력이 더 좋은 선수라는 뜻입니다.
• 비율은 일단 맨 끝에 나오는 가로채기, 가로막기 때 쓴 비율이 한 묶음입니다. 이때 비율은 이 선수가 코트에서 뛰고 있을 때 상대 소유권 몇%가 해당 플레이로 끝이 났는지 뜻하는 기록입니다. 턴오버는 자기가 플레이 100번을 했을 때 턴오버를 몇 번이나 저지르는지 계산한 것.
• 리바운드에서 쓰는 비율은 전체 리바운드 기회 때 이 선수가 몇%나 잡아냈는지를 알려주는 기록입니다. 누군가 슈팅에 실패하면 공격팀과 수비팀 선수 10명이 달려들어 공을 잡으려 할 것. 이 때 보통 수비수가 유리하기 때문에 수비 리바운드 비율이 높게 나옵니다.
그런데 이 +/-를 구하려면 '플레이 바이 플레이(play by play)'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조던이 뛰던 시절에는 이런 기록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기 성적을 정리한 표 '박스 스코어(Box Score)'를 가지고 이 기록을 추정해 본 게 바로 BPM입니다. 공격 BPM하고 수비 BPM을 더하면 그 선수 전체 BPM이 나옵니다. (조던은 반올림 때문에 소수점 차이가 나네요.)
• 농구에서는 한 팀이 득점에 성공하면 다른 팀이 공 소유권을 갖게 됩니다. 경기 시작 때 점프볼을 해도 마찬가지고 매 쿼터 시작 때도 그렇죠. 이렇게 공 소유권을 100번 가졌을 때 몇 점을 올릴 수 있느냐 하는 게 공격 효율이고, 거꾸로 상대팀 소유권이 100번일 때 몇 점을 내주냐 하는 게 수비 효율입니다. 현대 NBA에서는 공 소유권 100번에 평균 106점을 올립니다.
• TS%는 자유튜, 2점슛, 3점슛에 서로 다른 가중치를 두고 계산하는 슈팅 성공률입니다. 당연히 이 기록이 높을수록 슈팅 능력이 더 좋은 선수라는 뜻입니다.
• 비율은 일단 맨 끝에 나오는 가로채기, 가로막기 때 쓴 비율이 한 묶음입니다. 이때 비율은 이 선수가 코트에서 뛰고 있을 때 상대 소유권 몇%가 해당 플레이로 끝이 났는지 뜻하는 기록입니다. 턴오버는 자기가 플레이 100번을 했을 때 턴오버를 몇 번이나 저지르는지 계산한 것.
• 리바운드에서 쓰는 비율은 전체 리바운드 기회 때 이 선수가 몇%나 잡아냈는지를 알려주는 기록입니다. 누군가 슈팅에 실패하면 공격팀과 수비팀 선수 10명이 달려들어 공을 잡으려 할 것. 이 때 보통 수비수가 유리하기 때문에 수비 리바운드 비율이 높게 나옵니다.
이 내용을 종합하면 일단 조던은 코트에 있을 때 코비보다 팀 전체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공격 효율 6점 차이는 정규 시즌 82경기를 기준으로 할 때 팀에 추가적인 4승을 더 안기는 기록입니다. 특이할 만한 건 TS%라고 할 수 있는데요, 코비는 조던보다 뛰어난 3점 슈터이기 때문에 기록 자체가 코비에게 유리합니다. 그런데도 코비가 밀리는 건 역시 전위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까지 듣는 난사 탓일 겁니다. 그게 전체적인 팀 공격력도 갉아 먹었고 말입니다.
수비 역시 조던이 우위입니다. 페인은 "코비의 수비는 메이저리그로 치면 데릭 지터(40·은퇴)와 같다"고 평했습니다. 뉴욕 양키스 주전 유격수였던 지터는 골드글러브를 다섯 번 탔지만 늘 수비 능력에 물음표가 따라다녔던 선수. 코비 역시 올디펜시브팀에 12번이나 뽑혔지만 기록으로 보면 과대평가 받았다는 게 페인 주장입니다. 반면 조던은 리그 상위 12%에 속하는 수비수였습니다. 코비는 하위 42%였고 말입니다.
결국 공격과 수비 모두 코비는 조던 상대가 되지 못했다는 것. 물론 이 기록만 보면 페인 주장이 맞습니다. 그래도 일찍 데뷔해서 오래 뛰는 게 코비 잘못만은 아니고, 비율 기록만큼 누적 기록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코비 팬 여러분 너무 분개하실 필요는 없을 겁니다. 물론 저는 어떤 ESPN 해설가와 달리 조던이 코비는 물론 르브론 제임스(30)보다도 뛰어난 선수였다고 믿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