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박철우(삼성화재) 양효진(현대건설)이 각각 남녀부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2012~2013 프로배구 4라운드가 마무리됐습니다. 저한테는 배구 출입 기자로 치른 첫 라운드였는데요, 세이버메트리션 버릇을 못 버리고 배구 기록을 조금 뜯어 봤습니다. 역시나 기사로는 안 잡히네요 ^^; 그래도 기록 뒤진 게 아쉬워 여기 남겨봅니다.


최태웅, 조커로는 내가 최고!

현대캐피탈은 2010~2011시즌부터 줄곧 '더블 세터' 시스템을 쓰고 있습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삼성으로 떠난 박철우의 보상 선수로 최태웅(37)이 건너온 2010~2011 시즌 이후 계속되고 있는 일이죠. 올 시즌 달라진 건 권영민(33)이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는 겁니다. 4라운드까지 60경기서 권영민은 62세트, 최태웅은 43세트에 출전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최태웅(90세트)이 권영민(84세트)보다 출전 세트가 많았습니다. 그럼 최태웅이 완전히 뒷방 노인네로 물러난 걸까요?

이를 알아보려고 미국프로농구(NBA)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쓰는 플러스마이너스(+/-) 기록을 한번 접목시켜 봤습니다. +/-는 사실 되게 간단한 기록입니다. 그 선수가 뛰고 있을 때 팀의 총 득점에서 총 실점을 빼면 그만입니다.

계산 결과 권영민이 뛰고 있을 때 현대캐피탈은 상대팀보다 34점을 더 냈고, 최태웅이 세터일 때는 47점을 더 냈습니다. 이를 세트당으로 환산하면 최태웅(1.09점)이 권영민(0.55점)보다 2배 가까이 공헌하는 셈입니다. 노장 선수도 체력 관리만 잘 해주면 '조커'로 참 쏠쏠하다는 걸 몸소 증명하고 있는 셈입니다. 4라운드 대한항공 경기에서 조커로 나가 경기를 뒤집은 게 대표 사례일 겁니다.

LIG 카메호에게는 무슨 일이?

3라운드를 4승 1패로 마친 LIG손해보험이 4라운드 들어 1승 4패로 무너진 건 까메호 탓이 큽니다. 카메호는 4라운드 5경기 20세트에서 101점을 득점하는 동안 범실 34개를 저질렀습니다. 세트당 3.35점 이득이었던 거죠. 3라운드까지 이 기록은 5.42점이었습니다. 3라운드까지는 이 부분 1위 레오(삼성화재·5.71점)하고 0.29점 차이밖에 안 났습니다.

그러나 레오가 4라운드에서 6.17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전체 기록을 6.04로 끌어올리는 동안 카메호는 4.85점으로 내려왔습니다. 카메호가 4라운드 들어 복귀한 김요한하고 뭔가 궁합이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걸까요?

한편 이 부문 3위는 현대캐피탈의 가스파리니(4.20). 그 뒤로 △마틴(대한한공·3.72점) △안젤코(KEPCO·3.46점) △문성민(현대캐피탈·2.95점) △다미(러새인캐시·2.49점) △김학민(대한한공·2.38점) △박철우(삼성화재·2.32점) △이경수(LIG손해보험·2.04점) 순서입니다.

삼성화재 잡으려면?

배구는 세트스코어로 승패가 갈리다 보니 전체 포인트는 더 많은데도 경기를 내주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1, 2라운드에서 모두 삼성화재에 2-3으로 패했는데요, 총 점수만 보면 각각 102점-99점, 102점-101점으로 이겼습니다. 그 뒤 상대전적도 3라운드 1-3, 4라운드 0-3으로 나빠지고 있습니다. 총 점수에서 이기고 경기를 진 건 저 두 경기가 유이(唯二)합니다. 만약 저 중 한 경기만이라도 잡았다면 신영철 감독 경질은 없지 않았을까요?

저 두 경기를 내줬더라도 15승 5패로 여전히 1위를 내달렸을 삼성화재를 잡는 방법은 블로킹밖에 없습니다. 삼성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블로킹 179개를 성공하는 동안 상대 블로킹에 167번 가로막혔습니다. 자기들 블로킹이 13개 더 많은 거죠. 그러나 패한 3경기에서는 22개를 성공하는 동안 33번 가로막혔습니다. 또 위에 나온 1, 2라운드 대한항공 경기에서도 블로킹 14개를 성공하는 동안 20개를 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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