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 안세영. 닝보=AFP 연합뉴스

'셔틀콕 천재' 안세영(24·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습니다.

 

안세영은 12일 중국 닝보(寧波)에서 왕즈이(王祉怡·26·중국·2위)와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을 치러 2-1(21-12, 17-21, 21-18) 승리를 거뒀습니다.

 

안세영이 아시아선수권 정상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전영 오픈에서 모두 우승 기록이 있던 안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그랜드 슬램 마지막 퍼즐을 끼워 맞췄습니다.

 

 

일반적인 기준과 달리 안세영은 전영 오픈 우승은 빼놓고 그랜드 슬램 달성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다만 골프나 테니스와 달리 배드민턴에 공식적인 그랜드 슬램 기준이 있는 건 아닙니다.

 

또 전영 오픈에서 두 차례(2023, 2025년) 우승했기 때문에 이 조건이 들어가든 빠지든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어떤 기준이든 안세영이 여자 단식에서 두 번째로 그랜드 슬램에 성공한 선수라는 사실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2023 유러피언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챔피언 카롤리나 마린.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안세영 이전에는 카롤리나 마린(33·스페인)이 여자 단식 선수로는 유일하게 그랜드 슬램 달성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지난달 은퇴를 선언한 마린은 2023년 유러피언게임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에 성공했습니다.

 

마린은 2014년 세계선수권유럽선수권에서 모두 첫 우승 기록을 남겼고 이듬해(2015년)에는 전영 오픈 정상에 올랐습니다.

 

계속해 2016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7년을 기다린 끝에 배드민턴 역사상 첫 기록을 남겼습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김문수(62), 박주봉(61) 그리고 김동문(51)에 이어 안세영이 네 번째 그랜드 슬램 주인공입니다.

 

김문수와 박주봉은 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이름을 올린 1992 바르셀로나 대회 때 남자 복식 금메달을 합작하며 그랜드 슬램에 성공했습니다.

 

김동문은 1999년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혼합 복식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습니다.

 

김동문은 남자 복식에서도 아시안게임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한 경험이 있습니다.

 

팀 결성 후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한 서승재(앞)-김원호 조. 닝보=신화 뉴시스

한편 서승재(29)-김원호(27·이상 삼성생명) 조도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선수권 첫 우승 기록을 남겼습니다.

 

지난해 대회 때 16강에서 탈락(4800점)한 서승재-김원호 조는 이번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만2000점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14일 자 랭킹 발표 때 12만3905점으로 남자 복식 1위 자리를 지키는 건 물론 역대 최고점 기록을 새로 쓰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빅토르 악셀센(32·덴마크)이 2022년 35주 차(8월 30일)에 남자 단식에서 12만2606점을 마크한 게 기록이었습니다.

 

팀 결성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재현-장하정 조. 닝보=비주얼 차이나 그룹(VCG)

혼합 복식에 출전한 김재현(24·요넥스)-장하정(26·인천국제공항) 조도  '행운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세계랭킹 147위인 김재현-장하정 조는 랭킹 3위 데차폴 푸아바라눅로(29)-수피사라 파루삼프란(27·이상 태국) 조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결승전을 치르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김재현-장하정 조는 다음 주에 랭킹이 69위로 오르게 됩니다.

 

한국이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3개 이상 차지한 건 2004년 이후 22년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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