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편' 서승재(29)-김원호(27·이상 삼성생명) 조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전영 오픈 배드민턴 대회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8일(현지 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말레이시아 대표 아론 치아(29)-소위익(28) 조와 올해 대회 남자 복식 결승전을 치러 2-1(18-21, 21-12, 21-19)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호 1월에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으로 이번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후 서승재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두 달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복귀 무대였던 이번 대회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팀까지 무찌르며 '황금 콤비' 위용을 자랑했습니다.

BWF는 월드투어 출범(2018년)과 함께 전영 오픈을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중국 오픈 등과 최고 등급인 슈퍼 1000으로 묶었습니다.
다만 나머지 세 개 대회 영향력을 모두 더해도 1899년 시작한 전영 오픈에는 못 미친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배드민턴에서는 보통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같은) 대륙별 종합 국제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같은) 대륙별 선수권대회 그리고 전영 오픈에서 모두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서승재는 "대회 준비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원호가 정말 잘해줘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며 후배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김원호 역시 "승재 형한테 고맙다. 형이 항상 믿음을 주기 때문에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전에 이 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한 한국 남자 복식 팀은 1985, 1986년 챔피언 김문수(63)-박주봉(62) 조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서승재-김원호 조가 한국 남자 복식 팀으로는 40년 만에 전영 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겁니다.
사실 박주봉 현 한국 대표팀이 감독은 1989, 1990년에도 2연패에 성공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파트너가 달랐습니다. 1989년에는 이상복(58), 1990년에는 김문수와 다시 호흡을 맞췄습니다.
또 1997년에는 강경진(53)-하태권(51) 조, 1998년에는 유용성(52)-이동수(52) 조가 연이어 이 대회 정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한편 '셔틀콕 천재' 안세영(24·삼성생명·1위)도 이 대회 2연패에 도전했지만 왕즈이(王祉怡·26·중국·2위)에게 막혀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10연승을 기록하다 이날 0-2(15-21, 19-21)로 완패했습니다.
지난해 덴마크 오픈 1회전 때 시작한 연승 행진도 36경기에서 멈췄습니다.
거꾸로 왕즈이는 2019년 천위페이(陳雨菲·28·중국·3위) 이후 7년 만에 이 대회 여자 단식 정상을 차지한 중국 선수가 됐습니다.
2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던 이소희(32)-백하나(26·이상 인천국제공항) 조는 중국 대표 탄닝(譚寧·23)-류성수(劉聖書·22) 조에 0-2(18-21, 12-21)로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