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전영 오픈 배드민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서승재-김원호 조. 버밍엄=AP 뉴시스

'한편' 서승재(29)-김원호(27·이상 삼성생명) 조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전영 오픈 배드민턴 대회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8일(현지 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말레이시아 대표 아론 치아(29)-소위익(28) 조와 올해 대회 남자 복식 결승전을 치러 2-1(18-21, 21-12, 21-19)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호 1월에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으로 이번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후 서승재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두 달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복귀 무대였던 이번 대회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팀까지 무찌르며 '황금 콤비' 위용을 자랑했습니다.

 

2026 전영 오픈 남자 복식 결승 경기 중인 서승재-김원호 조. 버밍엄=로이터 뉴스1

BWF는 월드투어 출범(2018년)과 함께 전영 오픈말레이시아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중국 오픈 등과 최고 등급인 슈퍼 1000으로 묶었습니다.

 

다만 나머지 세 개 대회 영향력을 모두 더해도 1899년 시작한 전영 오픈에는 못 미친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배드민턴에서는 보통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같은) 대륙별 종합 국제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같은) 대륙별 선수권대회 그리고 전영 오픈에서 모두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서승재는 "대회 준비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원호가 정말 잘해줘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며 후배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김원호 역시 "승재 형한테 고맙다. 형이 항상 믿음을 주기 때문에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1986년 3월 17일자 동아일보 9면

이전에 이 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한 한국 남자 복식 팀은 1985, 1986년 챔피언 김문수(63)-박주봉(62) 조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서승재-김원호 조가 한국 남자 복식 팀으로는 40년 만에 전영 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겁니다.

 

사실 박주봉 현 한국 대표팀이 감독은 1989, 1990년에도 2연패에 성공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파트너가 달랐습니다. 1989년에는 이상복(58), 1990년에는 김문수와 다시 호흡을 맞췄습니다.

 

1997년에는 강경진(53)-하태권(51) 조, 1998년에는 유용성(52)-이동수(52) 조가 연이어 이 대회 정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026 전영 오픈 여자 단신 결승에서 패한 안세영. 버밍엄=로이터 뉴스1

한편 '셔틀콕 천재' 안세영(24·삼성생명·1위)도 이 대회 2연패에 도전했지만 왕즈이(王祉怡·26·중국·2위)에게 막혀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10연승을 기록하다 이날 0-2(15-21, 19-21)로 완패했습니다.

 

지난해 덴마크 오픈 1회전 때 시작한 연승 행진도 36경기에서 멈췄습니다.

 

거꾸로 왕즈이는 2019년 천위페이(陳雨菲·28·중국·3위) 이후 7년 만에 이 대회 여자 단식 정상을 차지한 중국 선수가 됐습니다.

 

2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던 이소희(32)-백하나(26·이상 인천국제공항) 조는 중국 대표 탄닝(譚寧·23)-류성수(劉聖書·22) 조에 0-2(18-21, 12-21)로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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