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올해 연봉이 가장 많은 주인공은 김광현(37·SSG)입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인과 외국인을 포함한 올해 등록 선수 597명의 연봉을 집계해 5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김광현은 올해 연봉으로 30억 원을 받습니다.
이는 지난해 연봉 10억 원보다 20억 원(200%) 늘어난 금액입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올해 연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선수도 김광현입니다.
2007년 프로 데뷔한 김광현은 19년 차 역대 최고 연봉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이전에는 2019년 이대호(43·당시 롯데)와 지난해 류현진(38·한화)이 25억 원을 받은 게 기록이었습니다.
연차 | 선수 | 구단 | 연도 | 금액 |
2년 | 소형준 | KT | 2021 | 1억4000만 |
2년 | 김택연 | 두산 | 2025 | 1억4000만 |
3년 | 이정후 | 키움 | 2019 | 2억3000만 |
4년 | 김도영 | KIA | 2025 | 5억 |
5년 | 강백호 | KT | 2022 | 5억5000만 |
6년 | 이정후 | 키움 | 2022 | 7억5000만 |
7년 | 이정후 | 키움 | 2023 | 11억 |
8년 | 강백호 | KT | 2025 | 7억 |
9년 | 장원삼 | 삼성 | 2014 | 7억5000만 |
10년 | 박세웅 | 롯데 | 2023 | 15억 |
11년 | 구자욱 | 삼성 | 2022 | 25억 |
12년 | 양현종 | KIA | 2018 | 23억 |
13년 | 양현종 | KIA | 2019 | 23억 |
14년 | 양현종 | KIA | 2020 | 23억 |
15년 | 양의지 | NC | 2020 | 20억 |
16년 | 박동원 | LG | 2024 | 25억 |
17년 | 이대호 | 롯데 | 2017 | 25억 |
18년 | 이대호 | 롯데 | 2018 | 25억 |
19년 | 김광현 | SSG | 2025 | 30억 |
20년 | 이대호 | 롯데 | 2019 | 25억 |
21년 | 최정 | SSG | 2025 | 17억 |
22년 | 이승엽 | 삼성 | 2016 | 10억 |
23년 | 이승엽 | 삼성 | 2017 | 10억 |
23년 | 최형우 | KIA | 2024 | 10억 |
24년 | 최형우 | KIA | 2025 | 10억 |
프로야구 역사상 연봉으로 30억 원이 넘는 돈을 받은 적이 있는 선수는 김광현뿐입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에서 SSG로 돌아온 2022년에 연봉 81억 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추신수(43·SSG)가 2021년과 2022년 SSG에서 27억 원을 받은 게 역대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김광현이 이 기록을 단번에 세 배 끌어 올린 건 경쟁균형세 상한액(샐러리캡) 때문입니다.
KBO가 2021년과 2022년 연봉 총액을 기준으로 샐러리캡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당시에는 계약 금액을 최대한 초반에 몰아서 주는 게 관례였습니다.
김광현은 당시 4년 총액 151억 원짜리 계약을 맺었는데 이 가운데 53.6%를 첫해에 받았습니다.
김광현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1년 남긴 상태로 MLB에 진출했기 때문에 복귀 시점에는 계약금을 따로 받을 수 없었던 사정도 연봉이 이렇게 튀게 된 이유입니다.
KBO는 외국인 선수 연봉은 1달러를 1400원으로 계산해 공개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로하스(35·KT)가 25억2000만 원(180만 달러)으로 김광현에 이어 두 번째로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입니다.
이어 네일(32·KIA)과 에레디아(34·SSG)가 22억4000만 원(160만 달러)으로 공동 3위입니다.
5위는 오스틴(32·LG)으로 올해 21억 원(150만 달러)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리그 연봉 톱 5 가운데 네 명이 외국인 선수인 것.
이런 결과가 나온 건 1달러를 1200원으로 계산했던 2016년 이후 9년 만입니다.
당시에는 로저스(40·한화·22억8000만 원), 헥터(38·KIA·20억4000만 원), 테임즈(39·NC·18억 원), 김태균(43·한화·16억 원), 로사리오(36·한화·15억6000만 원) 순서였습니다.
순위 | 이름 | 구단 | 포지션 | 금액 |
① | 김광현 | SSG | 투수 | 30억 |
② | 로하스 | KT | 외야수 | 25억2000만 |
③ | 네일 | KIA | 투수 | 22억4000만 |
에레디아 | LG | 외야수 | ||
⑤ | 오스틴 | KT | 내야수 | 21억 |
⑥ | 고영표 | KT | 투수 | 20억 |
구자욱 | 삼성 | 외야수 | ||
류현진 | 류현진 | 투수 | ||
⑨ | 반즈 | 롯데 | 투수 | 18억9000만 |
⑩ | 쿠에바스 | KT | 투수 | 18억2000만 |
올해 국내 선수 가운데는 고영표(34·KT), 구자욱(32·삼성) 그리고 류현진이 20억 원으로 공동 2위(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고영표와 구자욱은 지난해와 연봉이 같고 류현진만 5억 원을 덜 받습니다.
김광현, 고영표, 류현진 모두 투수니까 구자욱이 국내 타자 가운데서는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겁니다.
국내 타자 연봉 2위는 최정(38·SSG·17억 원)이었습니다.
최정은 지난해 11월 6일 SSG와 4년간 110억 원 전액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개인 세 번째 FA 계약을 맺었습니다.
따라서 연평균 27억5000만 원을 받은 셈이지만 올해 연봉 자체는 같은 팀 외국인 선수 에레디아보다 적습니다.
이제는 KBO가 시즌 개막 전에 연봉 계약 현황을 공개할 게 아니라 샐러리캡 발표 때 선수별 지급액을 공개하는 게 더 옳은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KBO는 전통적으로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선수 연봉을 기준으로 평균 연봉을 계산해 발표합니다.
이에 따르면 SSG는 이번 시즌 소속 선수 53명에게 총 117억2600만 원(평균 2억2125만 원)을 지급해야 합니다.
새 시즌 연봉 총액이 100억 원을 넘는 팀은 SSG뿐입니다.
거꾸로 키움은 소속 선수 49명 연봉을 모두 합쳐도 43억7600만 원(평균 8931만 원)이 전부입니다.
키움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선수단 평균 연봉이 1억 원이 되지 않습니다.
키움은 지난해에도 평균 연봉이 가장 작은 팀이었는데 거기서 27.1%가 또 줄었습니다.
아, 리그 전체 평균 연봉은 1억6071만 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