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한국 복귀를 선택한 김광현. SSG 제공

김광현(34)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150억 원이 넘는 계약을 맺은 선수가 됐습니다.

 

네, 김광현이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 무대로 돌아옵니다.

 

김광현의 사실상 친정팀인 SSG는 김광현과 4년 총액 151억 원(연봉 131억 원, 옵션 20억 원)에 계약했다고 8일 알렸습니다.

 

이전까지는 이대호(40)가 2017년 롯데와 나성범(32)이 지난해 KIA와 150억 원에 계약한 게 공동 1위 기록이었습니다.

 

김광현과 구자욱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전 다년 계약

프로 데뷔 후 줄곧 SSG 전신 SK에서 뛴 김광현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제도를 통해 2020년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대호와 달리 해외 진출 시점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비(非)FA 다년 계약' 형태로 도장을 찍었습니다.

 

이런 계약 형태만 따지면 구자욱(29)이 3일 삼성과 5년 총액 120억 원에 계약한 게 기록이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투구 중인 김광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비FA 다년 계약을 맺은 선수는 원칙적으로 계약금을 따로 받을 수 없습니다.

 

물론 연봉을 올려 받으면 그만이라 계약금을 따로 받는 게 큰 문제는 아닙니다.

 

'150억 ÷ 4년 = 32억7500만 원'이지만 김광현은 올해는 많이 받고 내년부터는 '상황에 따라' 남은 연봉을 나눠 받은 확률이 높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내년부터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을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SSG 구단 로고

KBO는 '2021년과 2022년의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몸값 상위 40명의 평균 금액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한액으로 설정한 상태입니다.

 

SSG가 지난 연말부터 부지런히 비FA 다년 계약을 맺고 있는 데는 이 상한액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렇다면 김광현도 연봉을 올해 최대한 몰아주는 게 합목적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계약금을 제외하고 연평균 30억 원이 넘는 돈을 받게 된 것도 프로야구 역사상 김광현이 처음입니다.

 

김광현은 연평균 금액 기준

확실한 건 김광현이 같은 팀 추신수(40)가 보유하고 있던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 기록(27억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게 틀림없다는 점입니다.

 

이 기록이 1년 사이에 두 배 어쩌면 세 배가 된다고 해도 해도 놀랄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샐러리캡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이 기록도 쉽사리 깨지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말인데 류현진(35·토론토)은 언제 얼마를 받고 돌아오게 될까요?

 

SSG는 결국 김광현에게 올해 연봉으로 81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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