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후 셀피 촬영 중인 지노 티띠꾼. 네이플스=로이터 뉴스1

아타야 '지노' 티띠꾼(21·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600만 달러(84억 원)가 넘는 상금을 받은 선수가 됐습니다.

 

티띠꾼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런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적어냈습니다.

 

그러면서 에인절 인(26·미국)을 한 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8월 29일 등록명을 아타야에서 지노로 바꾼 티띠꾼은 이 대회 우승으로 상금 400만 달러(약 56억 원)를 더하면서 올해 총상금을 605만9309 달러(약 84억900만 원)까지 늘렸습니다.

 

이전에는 로레나 오초아(43·멕시코)가 2007년 총상금으로 436만4994 달러를 받은 게 역대 1위 기록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 티띠꾼이 단번에 500만 달러를 넘어 600만 달러 고지까지 정복한 겁니다.

 

오초아 혼자만 2010년 이전 기록

이 대회 이전까지는 넬리 코르다(26·미국)가 436만9180 달러로 올 시즌 상금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LPGA 투어 역사상 우승 상금이 가장 많은 이번 대회에서 15언더파로 공동 5위를 하면서 상금 22만7500 달러를 추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 때문에 티띠꾼에게 밀리면서 상금 랭킹 2위(439만1930 달러)로 밀려났습니다.

 

439만1930 달러 역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지만 티띠꾼은 이보다도 거의 167만 달러가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티띠꾼은 이와 별개로 '에이온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에서 1위를 하면서 100만 달러를 보너스로 챙기기도 했습니다.

 

이 챌린지는 보험회사 에이온이 대회마다 미리 홀을 지정한 뒤 이 홀에서 기록한 성적을 합산해 총상금 계산에서 빠지는 보너스를 지급하는 이벤트입니다.

 

 

2022년 L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인 티띠꾼은 15언더파로 인과 공동 선두를 이룬 채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습니다.

 

16번 홀까지 인에게 2타 차로 뒤지던 티띠꾼은 17번 홀(파5)에서 이글, 18번 홀(파 4)에서 버디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인은 이 두 홀에서 모두 파에 그치면서 티띠꾼이 1타 차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 대회 준우승 상금은 200만 달러니까 티띠꾼의 18번 홀 버디가 200만 달러짜리였던 셈입니다.

 

티띠꾼이 올 시즌 우승한 건 인뤄닝(殷若寧·22·중국)과 팀을 이뤄 출전했던 다우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티띠꾼은 "사실 17, 18번 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면서 "우승하지 못해도 내가 가진 모든 쏟아부은 대회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그저 내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이고 마오, 지노 티띠꾼, 후루에 아야카(왼쪽부터). 네이플스=로이터 뉴스1

올 시즌 LPGA 투어 35개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1억2550만 달러로 역대 최다였습니다.

 

이는 지난해(1억235만 달러)와 비교해도 22.6%가 늘어난 금액입니다.

 

올해 총상금으로 100만 달러 이상 벌어들인 선수는 34명으로 지난해보다 6명이 늘었습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5위) △양희영(35·후원사 없음·12위) △고진영(29·솔레어·13위) △임진희(26·안강건설·18위) △최혜진(25·롯데·22위) △김아림(29·한화큐셀·23위) △김세영(31·메디힐·29위) △안나린(28·메디힐·32위) 등 8명이 100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임진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신인상 레이스에서 역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최종 합계 4언더파로 공동 42위에 그치면서 사이고 마오(西鄕眞央·23·일본)에게 상을 양보해야 했습니다.

 

유해란도 6언더파(공동 35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후루에 아야카(古江彩佳·24·일본)에게 밀려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수상에 실패했습니다.

 

괜히 '골프 여제'가 아닌 소렌스탐

아, 리디아 고(27·뉴질랜드)는 이날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면서 9타를 줄여 최종 합계 17언더파 3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상금 55만 달러를 추가한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통산 상금을 2014만3981 달러까지 늘렸습니다.

 

LPGA 투어 역사상 통산 삼금 2000만 달러를 넘긴 건 리디아 고가 네 번째입니다.

 

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는 2258만3963 달러를 벌어들인 안니카 소렌스탐(54·스웨덴)입니다.

 

리디아 고는 티띠꾼, 코르다에 이어 시즌 상금 순위에서도 3위(320만1289 달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LPGA 투어는 내년 1월 30일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2025시즌 일정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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